불편한 'QR·바코드'는 가라…애플페이에 카드사 긴장, 왜

애플페이 국내 도입 확정에 카드사 결제앱 시장 위기감
통합 페이 앱 구축과정서 신뢰도 하락…“여전히 불편”
카드사 연합 ‘오픈페이’ 서비스도 지지부진 “동력 잃어”
  • 등록 2022-09-07 오전 6:33:00

    수정 2022-09-07 오전 6:33:0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확정되면서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 가운데 앱카드 결제를 운영하고 있는 카드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카드사들이 앱카드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었지만, 애플페이의 출현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 대부분은 모바일 앱을 활용한 자체 앱 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 2013년 4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을 활용한 앱카드 결제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이 연달아 관련 서비스를 구축했다.

페이 앱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에서는 QR코드 인식 또는 결제 비밀번호(7자리)를 입력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일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는 주로 바코드, QR코드 등의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간편결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일부 카드사들은 기존 카드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페이 앱’으로 플랫폼을 통합하면서 앱 일원화 전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삼성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플랫폼과 달리 카드사의 페이 앱은 쓰기 불편하다는 고객 반응이 지속돼 왔다. 특히 페이 앱으로 플랫폼을 통합하는 업데이트 과정에서 서비스가 급격히 느려지거나 먹통이 되는 사례가 속출했고, 다른 앱과 충돌을 일으킨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더구나 삼성페이는 여러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를 하나의 플랫폼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어 삼성페이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 애플페이가 출시될 경우 삼성-애플페이 양강구도 속에서 카드사들의 페이앱 서비스는 설 자리를 잃고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카드사 페이 앱의 경우 근접무선통신(NFC)으로 변환해 결제하는 방법도 있지만, NFC 단말기가 가맹점에 설치돼 있어야 해 쓰임새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NFC 결제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가진 애플페이와 현대카드가 공격적 영업을 펼친다면 충성도 높은 아이폰 유저들이 애플페이 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카드업계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함께 준비 중인 ‘오픈페이’도 서비스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픈페이는 은행권 ‘오픈뱅킹’과 같은 개념으로, 삼성페이 서비스처럼 한 카드사 플랫폼에서 여러 카드사의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이달 말 오픈을 목표로 시스템 개발에 막바지 작업 중이지만, 삼성계열사인 삼성카드와 애플페이를 선보일 현대카드, 우리카드는 참여를 유보한 상태다. 이들 카드사의 참여 유무에 따라 오픈페이는 ‘반쪽짜리’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오픈페이가 당초 빅테크사들과 대항할 수 있는 카드사들의 표준화 앱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현재까지 추진 속도도 지지부진한 반면에 애플페이는 서비스 론칭 이전부터 MZ세대에게 주목받으면서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특히 현대카드가 NFC 결제가 지원되는 대형 가맹점부터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전략은 적절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오픈페이에 참여했음에도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문제”라면서 “향후 삼성페이가 주도하는 기존 시장에 애플페이가 복병이 될 것이고, 카드사들의 연합은 제한적일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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