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in이슈]권력을 아는 이재오…주목되는 개헌행보

개헌론 앞장선 '여당 내 야당'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 등록 2015-01-17 오전 7:18:04

    수정 2015-01-17 오전 7:18:04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當斷不斷 反受其亂(당단부단 반수기란·당연히 처단해야 할 것을 주저해 처단하지 않으면 훗날 그로 도리어 화를 입게 된다)’

‘衆人勝天(중인승천·많은 사람이 함께 하면 하늘을 이긴다)’

‘巧不若拙(교불약졸·재주를 부리는 기교는 서투름만 못하다)’

‘以天下之目視以天下之耳聽(이천하지목시이천하지이청·임금은 자기의 이목을 믿지 않고 뭇사람의 이목을 믿는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이데일리DB
이는 최근 불과 한달여 사이 나이 지긋한 한 여당 중진의원의 트위터를 채운 고사성어들이다. 여의도 정가의 문법으로 보면 하나같이 의미심장한 글귀들이다. 비선실세 논란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코너에 몰렸을 때 여권 내부에서 오히려 더 날선 칼날을 들이댄 것이기 때문이다. 야당이 아니라 여당에서, 그것도 초·재선이 아니라 5선 중진이 그랬다니.

주인공은 이재오(70) 새누리당 의원. 이 의원은 트위터 뿐만 아니라 공개석상에서도 비선 논란에 휩싸인 박 대통령을 향해 “유신독재 권력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지 않느냐”(지난해 12월11일 국회 한 토론회)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독보적인 ‘여당 내 야당’이다.

이 의원은 여권에서 친이(친이명박) 좌장으로 불린다. 말이 좌장이지 냉정하게 보면 친박(친박근혜)에 밀린 비주류 신세다. 권력지형상 맨 앞에 서서 쓴소리를 하는 게 실(失)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정가에서 그가 싸우는 방식을 허투루 보지 못하는 것은 정권 창출을 앞장서 이뤄냈고 ‘왕의 남자’로 불릴 정도로 실세 중 실세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절대권력의 속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베테랑 정치인의 정치력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라있다. ‘개헌’이 그것이다.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그는 박 대통령이 ‘거부’ 가이드라인을 내린 개헌을 두고 대치하고 있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이) 더이상 개헌 논의를 막으려고 하는 것은 여론에 어긋난다”고 했다. 그가 박 대통령을 향해 내뱉는 독설들도 결국 개헌의 필요성으로 귀결된다. 권력을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그의 저서 ‘이제는 개헌이다’를 통해 “모든 것을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 하는 현행 권력구조에서는 성공한 대통령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할 국회는 대권을 향한 사생결단 전투장이 돼있다”고 지적했다.

여의도 정가는 권력의 쓴맛·단맛을 모두 본 흔치않은 현역인 그의 개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큰 선거가 없는 올해가 특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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