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지연 불가피한 신안산선..안산·시흥 부동산 발목 잡나

국토부, 신안산선 우협 트루벤 지정취소 착수
2018년 착공, 2023년 개통 일정 차질 불가피
최근 2년 지속 상승한 안산·시흥, 기대감 주춤
  • 등록 2017-08-16 오전 5:40:00

    수정 2017-08-16 오전 5:4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8·2 부동산 대책의 직접 규제 대상에서 비켜나면서 내심 풍선효과까지 기대했던 경기도 안산과 시흥, 광명 일대 주택시장이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고 있다. 8·2 대책 이후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자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선 거래가 눈에 띄게 줄고 가격도 하향 조정되기 시작했다. 신안산선은 경기도 안산에서 광명을 거쳐 여의도까지 43.6㎞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초 착공 어려워… 2023년 개통 일정 지연될 듯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신안산선 복선전철 우선협상대상자로 트루벤인베스트먼트(이하 트루벤)를 지정했지만 이후 트루벤이 관련 서류 제출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고 보고 지정 취소 절차에 착수했다. 오는 23일 청문 기회에서 트루벤이 충분히 소명하지 못하면 이달 안에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취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이 원점에서 다시 진행된다. 지난 1월 사전자격심사(PQ) 서류 제출부터 4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반년 넘게 진행된 일정을 감안하면 우선협상대상자 재선정시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트루벤은 당초 연내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초 용지 보상과 함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소명이 받아들여져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이 취소되지 않는다고 해도 2023년 1월 개통 일정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3조원 규모의 대형 민자사업을 자본금 30억원 규모의 재무적투자자(FI) 트루벤이 주도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아직 취소되지 않았고 청문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절차를 당겨서 당초 개통 연도보다는 늦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쉬움 커지는 안산·시흥 주택시장…관망세 짙어져

신안산선 사업 추진이 확정된 지난 2015년 이후 서울 여의도까지 출퇴근이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던 안산·시흥·광명 부동산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불과 2~3개월 전까지만 해도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가세하면서 북적였던 안산·시흥 일대는 요즘 한산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 2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투기 수요 억제 대책이 서울과 과천, 세종시 등에 집중되면서 풍선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던 터라 현장의 아쉬움은 더욱 큰 상황이다.

기존 수인선과 신안산선의 환승역 역할을 하게 될 안산중앙역 인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과 초지동 일대는 올 들어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았다. 초지동 서해그랑블 아파트의 경우 신안산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직후 지난 5월에만 8건의 매매계약이 신고되는 등 주택 거래가 활발했다. 온나라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안산시 단원구와 광명시, 시흥시 모두 5월부터 눈에 띄게 거래량이 늘었다. 가격도 5월부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은 침체 분위기로 돌아섰다. 휴가철 부동산시장 비수기까지 맞물리면서 거래 또한 상반기 호황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고잔동 시청앞공인 황석진 대표는 “신안산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이 나올 무렵 갭투자자(전세 끼고 집을 사들이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왔다”며 “안산은 이번 8·2 대책에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풍선효과가 기대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조용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안산선의 또다른 수혜지인 광명·시흥시 역시 사업 지연 우려로 영향을 받고 있다. 광명시는 지난달 마지막주 아파트값 상승률이 0.32%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8·2 부동산 대책 발표와 신안산선 차질 소식이 겹치면서 상승세가 확 꺾였다.

김부성 부동산자산관리연구원 대표는 “신안산선은 GTX나 7·9호선·신분당선 연장선 등의 호재에 비해 파급력이 약하다”며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수요자는 중장기 실거주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안산과 시흥지역 부동산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만큼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최진곤 미래를읽다투자자문컨설팅 대표는 “신안산선 사업 차질 때문에 시장이 잠시 주춤할 수 있지만, 개통 후에는 여의도 등 서울 핵심지역 접근성이 현저히 좋아진다”며 “현재 인근 광명시 아파트 매매시세가 3.3㎡당 145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안산과 시흥 모두 장기적으로 집값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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