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국내 무슬림…할랄식품 인증 열풍에 역수입까지

신세계푸드 ‘할랄라면’ 역수입 판매
인천공항엔 할랄 레스토랑 ‘니맛’도
이미 해외 할랄 시장 진출은 '활발'
“국내 할랄푸드 시장 키워나갈 것”
  • 등록 2018-07-05 오전 6:00:00

    수정 2018-07-05 오전 6:00:00

(사진=신세계푸드)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식품에도 다문화 바람이 불고 있다. 무슬림 인구를 포용하기 위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할랄식품’을 선보이는 등 관련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할랄은 ‘허락된’이라는 의미로 이슬람의 신법인 샤리아에서 금지하는 것이 아니어서 무슬림들이 먹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동남아에서 선보인 할랄푸드 ‘대박라면’을 역수입해 국내에 팔기로 했다. 대박라면 출시 이후 국내 무슬림으로부터 할랄푸드 판매 요청이 꾸준히 있어왔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 할랄 푸드로 개발한 대박라면을 출시, 호평이 이어지면서 300만개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무슬림 인구와 방한하는 무슬림 관광객도 늘고 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거주 무슬림 인구는 13만명으로 그 중 한국인 무슬림도 3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은 86만6000명이었고 전체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5.6%, 2016년 5.7%, 작년 6.5%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인천공항 내 아워홈 할랄 인증 레스토랑 ‘니맛’(사진=아워홈)
국내 업체들은 이미 할랄인증을 받고 해외시장에 진출 중이다. 농심은 라면의 육류 성분을 콩 단백질로 변경한 할랄라면을 4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할랄전용 브랜드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도 초코파이 마시멜로우의 원료인 젤라틴을 돼지 성분에서 소로 변경해 할랄인증을 받았다. 대상 청정원은 총 44개 품목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만 마요네즈, 김, 올리브유 등 11개 품목의 할랄 식품을 팔고 있으며 전용 할랄 식품 브랜드인 ‘마마수카’를 론칭하기도 했다. 아워홈은 인천공항 내 할랄 인증 레스토랑 ‘니맛(Nimat)’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기업은 1980년대부터 할랄 시장 개척을 추진했다. 네슬레는 1980년대 할랄 전담팀을 꾸렸으며 현재 45개 국가의 150개 공장에서 할랄 푸드를 생산, 할랄 제품으로 약 7조원의 수익을 얻고 있다. 맥도날드는 1995년 식품, 식기, 운반과정, 보관, 조리,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스타벅스도 ‘위드 할랄’이라는 글로벌 마케팅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이집트, 요르단 등 17개국 무슬림 시장에서 할랄인증을 획득하고 커피를 팔고 있다.

주요 국가별 할랄 인증 제도.(자료=코트라(KOTRA))
할랄인증은 처음 생산자가 스스로 할랄 제품이라고 선언했던 것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표준화된 것은 없다. 다만 무역이 확대되면서 객관적인 인증의 필요성이 강화돼 각국 정부 기관과 이슬람 기관, 민간단체 등 약 200여 곳에서 할랄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이를테면 말레이시아에서는 ‘JAKIM’, 인도네시아는 ‘MUI’, 싱가포르는 ‘MUIS’, 사우디아라비아는 ‘MWL’, 미국은 ISWA 등 별도 인증기관을 갖추고 있다.

한국 이슬람교 할랄 규정에 따른 할랄 식품의 요건을 보면 ‘나지스(불결한 것)로 분류된 성분을 함유하지 않아야 하고 식품의 준비, 가공, 포장, 보관 및 유통과정에서 나지스로 분류된 모든 것으로부터 분리돼야만 한다. 이를테면 개나 돼지고기는 안 되고 이슬람법에 따라 도축하지 않은 동물, 혈액, 배설물, 썩은 고기 등은 할랄 식품이 될 수 없다.

할랄식품의 요건.(자료=한국 이슬람교 할랄 규정)
우리 정부는 2015년부터 할랄 시장 진출 지원을 본격화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할랄 식품팀은 2015년 6월 민간 협업으로 ‘할랄 식품 발전 및 수출 활성화 대책’을 수립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할랄 트레블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내용으로는 △할랄 인증비용 지원 △한국에서 인증한 할랄제품의 공신력 제고 △국내 할랄 식품 유통 기반 마련 지원 △무슬림 친화 식당등급제도 도입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있는 무슬림들도 할랄 푸드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국내 소비자에게도 할랄인증 절차의 꼼꼼함이 알려지면서 할랄 푸드가 건강한 먹거리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할랄 푸드 시장을 키워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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