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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스 트라우트만 도이치 그라모폰 사장이 세계 클래식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3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에서 열린 도이치 그라모폰 설립 12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에 정명훈 지휘자와 조성진 피아니스트와 함께 참석해 “한국은 도이치 그라모폰에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도이치 그라모폰은 현존하는 음반사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클래식 레이블이다. 오는 12월 6일 예술의전당에서 정명훈 지휘자와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합동 공연으로 설립 120년을 자축한다. 정명훈은 1990년 도이치 그라모폰과 계약하고 메시앙의 투랑갈릴라 교향곡을 시작으로 30여 장의 음반을 발매했으며 조성진은 138명의 소속 연주자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트라우트만 사장은 “좋은 아티스트는 악기를 다루는 기술이 톱클래스여야 할 뿐만 아니라 상상력도 있어야 한다”며 정명훈과 조성진과 함께 레코드 작업을 이어온 것에 만족했다. 이어 “전세계 모든 음악이 작은 스마트폰으로 재생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개성을 살리고 자기만의 음악적 해석을 한 ‘유니크’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명훈과 조성진은 서울시향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한다. 다음날에는 조성진 대신 안나 소피 무터 바이올리니스트가 무대에 올라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정명훈은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조성진은 그가 13세 때 연주를 처음 들었는데 그때도 정말 재주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며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피아니스트다”라고 칭찬했다. 조성진은 “8년 전 정명훈 선생님과 함께했던 모차르트 협주곡을 다시 연주하게 돼 아주 기쁘다”고 협연을 기대했다.
정명훈과 협연하는 안네 소피 무터는 1978년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데뷔 음반을 녹음한 후 40년 동안 70여 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이번 공연은 1984년 KBS 교향악단과 협연한 후 34년 만에 한국 오케스트라와의 합동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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