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고 곧 포화'…WTI 또 '25%' 미끄럼

  • 등록 2020-04-28 오전 5:22:53

    수정 2020-04-28 오전 5:22:53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다시 폭락장으로 돌아섰다. 코로나19발(發) 수요급감·공급과잉에 따른 저장고 부족 문제가 다시 표면화하면서다. 지난주 사흘간의 기록적인 폭락장에 이어 이틀간의 ‘V’자 형태의 반등 이후 다소나마 ‘안정을 되찾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6%(4.16달러) 미끄러진 12.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0% 넘게 곤두박질치며 10달러 선에 머물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 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6.53%(1.40달러) 급락한 20.04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비요르나르 톤하우겐 원유시장 헤드는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에 “몇 주 내에 탱크톱(tank top)에 이르는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며 “특단의 조처가 없다면, 유가는 단기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탱크톱이란 글로벌 원유저장 탱크가 가득 차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WTI의 실물 인도가 이뤄지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Cushing)의 원유 저장고는 전체 용량 8000만배럴 중 5000만배럴 이상이 찼다고 한다. 나머지도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현재 바다 위를 떠돌고 있는 유조선에 적재된 원유는 지난달 1일보다 76% 늘어난 1억5300만 배럴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6월 물 WTI도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앞서 5월물 WTI는 만기일(4월21일)을 하루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37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CNBC방송의 짐 크래머 앵커는 “유가가 왜 제로(0)로 떨어지지 못하겠는가.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미즈호의 폴 생키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다음 달 배럴당 -100달러까지 밀릴 가능성을 경고했다.

사흘 뒤 산유국들의 감산이 시행되지만,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비(非)OPEC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는 지난 12일 5~6월 하루 970만배럴의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 정도 감산으론 수요급감·공급과잉 부담을 덜어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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