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犬公)시대', 루이비통·구찌 등 명품 걸치는 애완견

LG패션·MCM 등 국내 패션업체 관심↑
애견복합시설에 대기업들 속속 진입
  • 등록 2013-10-06 오전 10:05:04

    수정 2013-10-06 오후 3:42:24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애완견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짜리 명품선물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견공들이 명품을 걸치는 시대가 됐다.

다섯살배기 말티즈를 키우고 있는 회사원 박유라씨(여·36)는 “말티즈 ‘철수’에게 한 달 평균 드는 비용은 30만~40만원 정도”라고 했다. 박 씨는 애견에 유기농 사료를 먹이고 명품 옷을 입히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긴다. 그는 “주말마다 애견카페와 놀이터에 데리고 가는데, 돈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구찌·랄프로렌 등 명품 브랜드가 내놓은 고가 애견 전용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들 명품업체들은 정식 라인은 아니지만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으로 애완동물 전용 제품을 내놓고 있다.

톱모델 미란다커가 사용해 화제가 된 루이비통 도그 캐리어의 경우 최고 1000만원을 육박하는데도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목줄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 비율은 17.4%이다. 다섯집 걸러 한집에서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는 셈이다. LG패션(093050) 헤지스도 국내 애완동물 시장이 2000년 이후 매년 15~20% 성장해 2012년 1조8000억원에서 2020년 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패션업체들도 애견용품 시장에 관심이 뜨겁다. LG패션 헤지스 액세서리는 최근 애견 브랜드 ‘헤지 도기’를 내놨다. 강남 상권에 집중해 팝업스토어(일시적으로 운영하는 매장) 형식으로 애견숍을 전개 중이다. 가격대는 의류가 4만~5만원, 점퍼·코트는 10만원대, 개집이 8만~10만원 선이다.

LG패션의 애견 브랜드 ‘헤지도기’
LG패션 측은 “지난 9월 신세계백화점 인천 팝업매장을 시작으로 신세계센텀·현대울산·현대본점 등 백화점 6개점, 정식 숍인숍 매장은 현대미아점·현대킨텍스점을 포함한 총 4개점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올 하반기 10개점에서 마켓 테스트(고객 반응)를 거친 후 내년 상반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주그룹 MCM도 애견용품을 선보였다. 도그 캐리어는 70만원대, 목줄은 20만원가량으로 고가다. 멀티숍 비이커에서도 지난 5월 한달 동안 청담동 매장에서 애견용품을 판매, 고객 반응을 살폈다.

특히 공공장소에 못들어가는 애견을 위한 애견복합시설 증가가 눈에 띈다. 이마트(139480) ‘몰리스 펫숍’·롯데마트 ‘펫가든’·롯데백화점 ‘쿨펫’·홈플러스 ‘아이러브펫’·아이파크는 ‘쿨펫 파크’ 등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 자녀에게 고급·제품만을 고집하듯 최근 애견 시장도 고급화되는 추세”라며 “2인 가족·싱글족의 증가로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어 프리미엄 애견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LG패션 헤지스 자료제공
루이비통(사진 왼쪽부터), 샤넬, 버버리, 구찌 등에서 선보이고 있는 애견 가방.
MCM 도그 백 펫 프로젝트 73만3500원짜리 브라운 제품(사진 왼쪽부터), MCM 핑크(71만5500원), 15만7500원짜리 MCM 개목줄, 루이비통 개목걸이.
제일모직 구호플러스에서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애견용품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루이비통 도그 트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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