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임대' 플랫폼 중국서 높은 인기

'결혼 압박' 시달리는 젊은층에서 수요 증가
가명도 가능해 안전문제 지적도
  • 등록 2015-10-09 오전 5:01:01

    수정 2015-10-09 오전 5:01:01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7년 전 대학원을 졸업한 중국인 왕씨(34세)는 베이징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매번 명절에 고향에 갈 때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부모와 친척들의 ‘결혼할 사람이 있느냐’는 물음이다. “혼자 타향에서 지내면서 매 명절 때마다 결혼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왕씨는 결혼을 늦게 하려는 생각이 확고해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이러한 이유로 헤어졌다고 한다. 어머니가 만약 더 이상 여자친구를 사귀려 하지 않으면 국경절 이후에 직접 베이징에 와서 선을 보게 할 것이라고 선언해 그는 이번 국경절에는 여자친구를 임대해 집에 가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중추절에 이어 국경절이라는 긴 연휴를 보낸 중국에서 ‘사람 임대’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급부상하고 있다. 선보기 싫은 직장인들이 애인을 임대해 고향에 내려가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서비스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지만 안전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베이징청년보는 긴 연휴에 이어 연말이 다가오면서 고향에 돌아가 명절을 보내려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람 임대’ 플랫폼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의 한 모바일 플랫폼.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결혼 연령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당사자와 가족들 간의 결혼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람 임대’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가족들의 ‘결혼재촉’이라는 곤혹을 피하려 하고 있다.

이 앱은 비교적 간단한 조작으로 임대 받을 사람의 가능한 시간과 장소, 기능, 사진 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대할 사람은 수십 위안에서 1000위안 사이에서 연인으로 가장하기, 부모님께 인사하기, 여행하기 등 필요한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여자친구를 임대해 고향에 가서 명절을 보내는 현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용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다. 처음에는 대다수가 동료나 친구 사이에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시작해 현재의 ‘사람 임대’ 플랫폼으로 확장돼 정찰제를 제시하는 시장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사람 임대’ 서비스의 가격은 나이와 외모에 따라 다르게 책정이 되는데 시급은 몇 십 위안에서 몇 백 위안까지 다양하다. 평균 시급은 100~200위안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중국의 많은 네티즌들은 ‘싱글족의 복음’이라 부르며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청년보는 가명으로도 이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몇의 앱에서 개인정보 심사는 상당히 느슨한 것으로 나타났다.다. 자신을 임대하고자 할때도 그 조건이 매우 간단했으며 신분증이나 실명인증, 연락방식, 사진 등의 실질적인 심사도 필요없었다는 설명이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약속 시간, 장소 및 대금지불방식 등은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대화를 통해 결정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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