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뽑는다더니 9명 채용? 쿠팡 인력채용 뻥튀기 논란

광주 채용박람회에서 3000명 공고냈으나 9명뽑아
애당초 비현실적인 목표.."보여주기 식'채용이란 비판
배경엔 쿠팡의 '투자금 유치목적' 존재한다는 해석
  • 등록 2016-11-21 오전 5:20:00

    수정 2016-12-09 오후 3:04:06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쿠팡이 자체 배송인력 ‘쿠팡맨’ 채용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채용박람회에서 실제 채용인원보다 목표인원을 부풀려 발표하면서 혼선을 빚었다. 이에 채용을 위한 목적이 아닌 ‘보여주기’위한 채용행사를 실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6일 전남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참여했다. 이날 쿠팡은 수도권 ‘쿠팡맨’ 3000명을 뽑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현장에서 채용된 인원은 9명에 불과했다. 박람회에는 쿠팡을 포함한 220여개 기업이 참석해 총 35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당초 밝힌 채용인원 ‘3000명’을 두고 쿠팡 측은 “광주시에서 채용 인원을 임의로 정한 보도자료를 배포해 혼선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지자체에서 기업에 채용인원을 어찌 할당하겠느냐”면서 “분명 쿠팡에서 뽑겠다고 밝힌 인원으로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반응하자 쿠팡 관계자는 “광주시에는 채용 목표를 전달했을 뿐”이라고 밝히며 “채용자격에 미달하는 지원자가 많아 3000명을 모두 뽑진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기업이 채용박람회에 제시한 목표 인원을 모두 채울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고용된 전체 쿠팡맨이 3600명 가량인 것을 감안할 때 단일 행사에서 3000명을 뽑겠다는 목표는 애당초 비현실적이란 지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채용인원은 기업 고용상황에 따라 매우 민감한 부분”이라면서 “그래서 보통 기업에서도 00명 정도로 에둘러 표시할 뿐 쿠팡처럼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는 보여주는 데 급급한 쿠팡의 인력채용 방식이 이번 일의 근본 원인이라는 반응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작년 11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봉 4000만~4500만(세전)·정규직 전환 등 화려한 조건을 내걸며 쿠팡맨 대거 채용을 약속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증가하는 물량에 비해 사람은 부족해 중도 이탈자가 높은 데다 정규직 전환률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다보니 채용목표 인원에도 한참 미달하고 있다. 당시 김 대표는 연말(2015년 말)까지 5000명를 채용한 데 이어 오는 2017년까지 1만5000명의 쿠팡맨 채용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고용된 쿠팡맨(3600 여명)은 작년 목표(5000명)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으나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쿠팡 측 답변이다.

‘보여주기’식 채용의 배경에는 결국 쿠팡의 투자금 유치전략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작년 영업손실 5470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 폭의 4배 이상 커졌다. 게다가 업계에는 쿠팡이 그동안 받은 투자금을 모두 소진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실제로 작년 소프트뱅크로부터 받은 10억 달러(약 1조1545억원)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마지막 투자다. 이에 당초 약속한 채용목표를 계속 이행하는 모습을 세간에 알려 투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각종 포털사이트·유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적극적으로 채용광고를 내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쿠팡이 투자금을 소진해 필사적으로 투자 유치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투자를 받지 못하면 내년 이후에는 로켓배송 등 쿠팡의 주요사업이 큰 전환점을 맞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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