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편중 현상 줄이고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2007년 1분기와 올해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14조 3860억원→50조 5475억원’, ‘1조 1831억원→9조 8984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22%에서 19.58%로 2.4배 가량 껑충 뛰었다.
이 시기 매출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HHP’(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 비중의 증가다. 2007년 1분기 삼성전자 부문별 매출은 현재의 CE(TV·생활가전)에 해당하는 디지털 미디어 및 생활가전 사업부가 16.2%, IM(인터넷·모바일) 부문인 정보통신 총괄이 32%,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인 반도체 및 LCD 총괄이 각각 31.1%, 19.8% 등으로 절반이 넘는 50.9%를 차지했다. 올 1분기에는 CE 부문 19.8%, IM 부문 40.5%, DS 부문(반도체 24.6%·디스플레이 12.8%) 37.4% 등으로 10년 새 메모리 등 부품사업 의존도가 줄고 세트 사업 비중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IM 부문 비중이 10% 가량 늘었다.
세계 1위 지배력 지속 강화…‘4차 산업 혁명’ 대비 중요
삼성전자는 각 제품별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도 꾸준히 강화해 왔다.
2007년 1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27.3%였던 D램은 올 1분기 44.8%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세계시장에선 3~4위권으로 사업보고서엔 국내시장 점유율만 표기했던 스마트폰 등 HHP 제품도 2011년 이후 글로벌 1위에 오르며 1분기 기준 점유율이 21.2%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량도 1950만대에서 9689만대로 약 5배가 증가했다. TV도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키며 올 1분기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 21.4%를 나타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비(非)메모리 분야인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사업부를 신설하고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과 연계된 전장(전자장비) 사업 투자 등 방향은 제대로 잡고 있다”면서도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몰라도 회사가 꾸준히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한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려면 총수 부재 상황이 조속히 해결돼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