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100m 달리기, 누군 고기 먹고 누군 굶고 오면 안 돼"

교수시절인 2007년 대담집서 기회의 평등 강조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 굉장히 다르다“
"교육 공적 기능 강화해야"…딸은 국제중 재학
딸 수억 증여 등 내로남불 논란 향후 계속될 듯
  • 등록 2017-10-31 오전 5:28:00

    수정 2017-10-31 오전 5:28:00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중학생 딸이 수억원대 건물을 증여받아 논란이 되고 있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에는 기회의 평등을 강조했던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또한 시장경제에서도 각 경제 주체가 공정한 출발 선상에서 경쟁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홍 후보자에 대한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후보자는 경원대(현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시절인 지난 2007년 11월 출간된 대담집 ‘한국경제 새판짜기’에서 “100m 달리기를 하는데, 누구는 고기 먹고 나오고 누구는 굶고 나오면 안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흔히 기회의 평등을 얘기할 때 비유하는 ‘동일한 출발 선상에서 100m 달리기’를 인용한 것인데, 중학생 딸이 모친에게 2억 2000만원의 채무를 진 홍 후보자의 실제 행태와는 배치되는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에서는 홍 후보자 딸의 채무가 사실상 증여세 탈루를 위한 편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홍 후보자는 해당 대담집에서 “기회의 평등을 제공하는 것과 결과의 평등을 만들어 내는 것은 굉장히 다르다”면서 “정부는 공정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거·의료·교육 등에 대한 공적 기능을 강화해서 누구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다시 말하면 공정한 규칙과 공정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기회의 평등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교육의 공적 강화를 언급했던 홍 후보자의 딸은 현재 연간 학비가 약 1500만원에 이르는 국제중에 재학 중이라고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날 밝힌 바 있다.

홍 후보자는 또한 “정책의 중심을 기회의 평등 쪽으로 놓되, 꼭 필요한 부분에 한하여 결과의 평등을 인정하자는 것”이라며 “사람을 극한 상태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도 했다.

한편 홍 후보자는 미성년 자녀에 대한 고액 증여 문제에 대해 “장모님의 건강 악화로 국회의원 재직 중 재산을 정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절차에 따라 증여세를 정상적으로 모두 납부 후 우리 딸 아이가 증여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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