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시와 서울9호선운영 노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9호선운영 노조이 파업으로 운행률은 95%(계획 502회, 운행 477회)를 기록했다. 파업 2~4일차였던 이달 1~3일에는 일부 지연사태가 발생했지만 운행률은 100%를 기록했다.
하지만 4일에는 노조의 준법파업에 따른 출고지연과 출입문·승강장안전문(PSD) 개방시간 연장 등으로 열차 지연이 발생, 36회의 운행을 하지 못해 운행률이 92.8%까지 낮아졌다.
9호선 운영 홈페이지에 고객 불만 속출
서울9호선운영 홈페이지에는 파업에 따른 운행 지연 등으로 불편을 겪은 시민들이 민원글로 넘쳐났다.
파업을 시작한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 코너에 게재된 불만의 글은 177건에 이른다.
김모씨는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지만 출근시간에 배차간격이 15분이 넘고 그나마도 타지 못해 다음 차를 탔다”며 “파업시에도 열차운행은 동일하게 한다고 공지까지 하더니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모씨는 “파업을 해도 출퇴근 시에는 정상운영하겠다더니 이게 정상운영이냐”며 “출근하는 아침부터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고성이 오고 간다. 이러다 곧 사고가 한 번 날 것 같은데 빠른 시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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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관계자는 “파업 첫날인 지난달 30일 출입문 고장 등의 발생으로 열차가 지연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당시 발생한 출입문 고장은 차량의 문제가 아닌 사측이 확보한 대체기관사의 운전미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견된 인재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인력수송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말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노사간 입장차이가 여전히 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열린 교섭에서 노조는 기관사를 포함한 49명의 증원을 요청했다. 사측은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20명의 충원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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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옥철’로 불리는 9호선 문제해결을 위해 증차를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이달 중에 6량을 추가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110량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지하철 9호선은 내년 말부터 현재 4량·40편성에서 6량·45편성으로 늘어나 혼잡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서울9호선운영 노사협상과 관련해서는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노사협상의 주요쟁점인 인력증원은 1일 평균 운전시간과 근무형태 변경, 휴게시간 보장 등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노동강도 축소 및 노동시간 단축은 9호선 운영사의 고유 업무범위다. 근로시간 적정여부는 노사 협상으로 해결할 사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