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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샘은 창호 제품에서 700억원가량 매출을 올렸다. 이는 국내 전체 창호시장 점유율 4%에 해당한다. 국내 전체 창호시장은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LG하우시스(108670), KCC(002380), 한화L&C 등 대기업 계열 창호 브랜드들이 거둬들이는 매출은 1조 5000억원가량이다. 나머지 5000억원 정도 시장에서는 중견·중소기업들이 경쟁한다.
한샘이 창호 유통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은 지난 2013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창호시장에서 제조가 아닌 유통업체가 진입, 5년만에 안정권에 접어든 것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에서 한샘의 홈리모델링 사업이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점했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욕실이나 베란다 등 특정 공간을 리모델링 하는 건자재 업체는 있지만, 집 전체 리모델링을 디자인부터 시공, 사후관리(A/S)까지 책임지는 브랜드는 한샘이 유일하다”라고 말했다.
한샘의 리모델링 사업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소비자들이 주방가구를 단품이 아닌 홈리모델링 공사의 일부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 한샘은 이 점을 착안해 인테리어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전국 인테리어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주방가구를 공급하는 ‘한샘ik’(아이케이·Interior Kitchen) 브랜드를 2008년 출시했다. 홈리모델링 시장이 급격히 커지자 한샘은 관련 사업부를 2016년 ‘리하우스’라는 이름을 붙여 확대했다. 새롭게 태어난 리하우스는 주방뿐만 아니라 욕실·창호·바닥재 등 건자재까지 집 전체 공간에 대한 제안을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올해부터는 국내 최대 생산라인을 보유한 창호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고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제품 다양화를 위해 기존 10여종 창호 외에 접이식 창호, 안정방충망 창호 등 제품군을 추가할 것”이라면서 “창호 유통에 주력하지만, 제조사만큼 창호 설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