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1위 한샘, 창호시장 안착한 비결은?

한샘 브랜드 창호, 시장 진입 5년 만 매출 700억원
제조가 아닌 유통 업체로서 유례없는 일
2008년 홈리모델링 사업 뛰어들며 창호 시장 열려
2013년부터는 OEM 유통, 보급형에도 시스템 시공 적용 '인기'
  • 등록 2018-04-15 오전 9:41:56

    수정 2018-04-16 오후 7:54:47

한샘의 접이식 창호를 적용한 거실 전경. (사진=한샘)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홈인테리어 업체 한샘(009240)이 창호업계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한 홈리모델링 사업 덕분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샘은 창호 제품에서 700억원가량 매출을 올렸다. 이는 국내 전체 창호시장 점유율 4%에 해당한다. 국내 전체 창호시장은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LG하우시스(108670), KCC(002380), 한화L&C 등 대기업 계열 창호 브랜드들이 거둬들이는 매출은 1조 5000억원가량이다. 나머지 5000억원 정도 시장에서는 중견·중소기업들이 경쟁한다.

한샘이 창호 유통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은 지난 2013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창호시장에서 제조가 아닌 유통업체가 진입, 5년만에 안정권에 접어든 것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내 가구업계 부동의 1위인 한샘이 창호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원동력은 홈리모델링 사업. 홈리모델링을 담당하는 ‘리하우스’(Rehaus) 사업부는 2016년 3623억원에 이어 지난해 4112억원의 매출(창호 포함)을 올렸다. 사업초기인 2013년 1455억원과 비교할 경우 4년만에 3배나 성장한 것.

업계에서 한샘의 홈리모델링 사업이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점했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욕실이나 베란다 등 특정 공간을 리모델링 하는 건자재 업체는 있지만, 집 전체 리모델링을 디자인부터 시공, 사후관리(A/S)까지 책임지는 브랜드는 한샘이 유일하다”라고 말했다.

한샘의 리모델링 사업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소비자들이 주방가구를 단품이 아닌 홈리모델링 공사의 일부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 한샘은 이 점을 착안해 인테리어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전국 인테리어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주방가구를 공급하는 ‘한샘ik’(아이케이·Interior Kitchen) 브랜드를 2008년 출시했다. 홈리모델링 시장이 급격히 커지자 한샘은 관련 사업부를 2016년 ‘리하우스’라는 이름을 붙여 확대했다. 새롭게 태어난 리하우스는 주방뿐만 아니라 욕실·창호·바닥재 등 건자재까지 집 전체 공간에 대한 제안을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한샘은 ik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2012년까지 창호부문을 직접 다루지 않았다. 창호를 인테리어 업자들의 몫으로 남겨둔 것. 이 때문에 일부 인테리어 업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저가 제품을 사용하며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샘은 이후 창호사업과 관련, 주문자생산방식(OEM) 유통에 돌입했다. 한샘은 보급형 창호 제품에도 고급형 시스템 창호 시공 방식을 채택하는 등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를 뒀다. 한샘 관계자는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 창호 방식은 추가 부자재가 필요하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며 “업계 최초로 시도한 방식에 주부 등 소비자들이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선도업체들도 시스템 창호 시공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는 국내 최대 생산라인을 보유한 창호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고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제품 다양화를 위해 기존 10여종 창호 외에 접이식 창호, 안정방충망 창호 등 제품군을 추가할 것”이라면서 “창호 유통에 주력하지만, 제조사만큼 창호 설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