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재용, 다음 행보는

'마크네티 마렐리' M&A 물망
남은 순환출자 고리도 끊을 듯
  • 등록 2018-04-18 오전 5:34:00

    수정 2018-04-18 오전 7:56:55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 17일 특검팀에 구속된 지 353일 만에 풀려났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삼성이 수북하게 쌓여있던 경영 난제들을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 등 최근 삼성의 발표들은 총수인 이 부회장의 판단 없이는 결정하기 힘든 사안이라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17일 90여개 협력업체 직원 약 8000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회사를 설립해 정규직으로 채용했던 것과 달리, 모든 비정규직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형태여서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직접 고용의 경우 비용부담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금, 복지 등에 있어 삼성전자서비스 직원들과 동일한 처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파격적이라는 반응 일색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서비스가 독단적으로 직접 고용을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려는 총수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여겨진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한 삼성SDI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 11일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 지분 전량(404만2758주)을 5599억원에 매각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SDI에게 내린 ‘삼성물산 주식 처분 통보’ 명령을 이행한 조치이지만, 예정된 시일(8월26일)이 4개월 이상 남았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려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

재계에서는 ‘정중동(靜中動)’ 하던 이 부회장이 드디어 삼성그룹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5일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아 353일만에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부회장은 16일간의 유럽·캐나다 출장을 마치고 지난 7일 귀국했다.

이제 관심은 이 부회장의 다음 행보에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대형 M&A(인수합병)를 재개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하만’을 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한 뒤로는 대형 M&A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결정한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FCA) 계열 자동차 부품기업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 등이 물망에 오른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 회사 인수를 추진했다가, 이 부회장 구속 등의 여파로 무산된 바 있다.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조만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2.61%), 삼성화재(1.37%) 등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해 삼성의 남아있는 4개의 순환출자 고리마저 끊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은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시급한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속도를 더 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리더십 공백이 해소되면서 삼성의 불확실성이 조금씩 걷혀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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