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웨이, 하반기 중저가폰 출격...韓시장 공략 '잰걸음'

P20 프리미엄급도 출시 시기 조율
국내 안드로이드OS 업체들 '긴장'
  • 등록 2018-05-31 오전 5:10:27

    수정 2018-05-31 오후 6:36:3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중국 화웨이가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화웨이는 우선 지금처럼 중저가 스마트폰을 위주로 출시하는 한편 적당한 시기에 프리미엄급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르면 오는 7월 국내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화웨이가 국내에서 취했던 전략으로 볼 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출시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P20 시리즈를 비롯한 프리미엄급 모델도 국내 통신사들과 시기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관계자는 “일단 프리미엄급 모델보다는 중저가 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통신사들과 논의되는 대로 P20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4년 처음으로 한국 이동통신사를 통해 제품을 출시했으나 글로벌 시장에 비해서는 제품 수도 적고 출시 시기도 늦은 편이었다. 또 국내 시장의 여러 가지 특성을 감안해 제품명도 ‘아너6’는 ‘X3’로, ‘P9 라이트’는 ‘비와이(Be Y)’로 출시하는 등 국내 시장 특화 전략을 펼쳐왔다.

국내에서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지 못하다는 인식이 많았으나, 최근 몇 년간은 직접 사용해본 이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흐름이 바뀌고 있다. 화웨이가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해외직구를 통해 별도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느는 추세다.

화웨이는 중국 내 1위 스마트폰 업체인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견고히 하고 있다.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300만대에 이르고, 스마트폰 사업을 포함하는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유럽지역에서 속속 1위를 쟁취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상반기 유럽 출하량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애플보다 많았다.

화웨이는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각각 5%와 6%로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음을 감안해 신제품 공개 행사를 프랑스에서 개최하는 등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좌절되면서 강화되는 추세다. 리서치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와 샤오미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5%포인트와 4.0%포인트 늘었다. 삼성전자가 0.3%포인트의 점유율 축소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올해 중국 브랜드들의 빠른 성장과 유럽 및 남미시장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국내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스마트폰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유지가 위태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스마트폰은 이제 기능이나 내구성은 물론 디자인면에서도 다른 글로벌 업체에 비해 손색이 없다”며 “중국 스마트폰 품질이 이제 상당한 수준에 이른 만큼 국내 업체들도 포지션 설정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P20 시리즈. 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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