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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삼성 8K TV는 눈속임..4K 수준에 그쳐”
“삼성전자의 QLED 8K TV는 화질 선명도 국제 기준을 한참 밑돈다. 8K가 아닌 4K 수준에 불과하다.”
박형세 LG전자(066570)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IFA 2019가 열리고 있는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 QLED 8K TV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한 화질 선명도(CM)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ICDM의 해상도 규격 표준은 TV 화면의 ‘픽셀 수’와 ‘화질 선명도’ 두 가지로 판단한다. 8K TV는 3300만개 화소를 채우면서 화질 선명도 값이 50%를 넘어야 국제 표준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최근 조사에서 삼성 QLED 8K TV가 화소 기준은 충족했지만 화질 선명도 값이 12%에 불과해 기준치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꼬집었다. 화질 선명도는 입력신호가 얼마나 선명하게 표현되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다. 화질 선명도를 충족하지 못하면 화면이 뭉개지고 선명도가 떨어지는 등 화질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앞서 LG전자는 메세 베를린 내 자사 전시장에서도 나노셀 8K TV와 삼성 QLED 8K TV 화질을 비교 평가하는 전시물을 설치하고 이같은 사실을 지속 알려왔다.
삼성전자 “1위 업체 깎아내리고 헐뜯기에 불과”
삼성전자는 즉각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번 조사가 어떤 잣대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면서도 시장 선두 업체로서 후발 업체 도발에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도 ICDM 회원사로 화질 선명도에 대한 부분은 2016년 두 업체가 함께 참여해 정한 표준”이라며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는 TV 해상도를 표현할 때 화질 선명도를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런 점에서 현재의 삼성전자는 2016년의 삼성전자에게 사실을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다시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불과 1년 사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소니와 TCL, 하이센스, 창홍, 스카이워스 등 전 세계 주요 TV 제조사가 8K TV 사업에 뛰어들며 관련 시장이 커진 상황에서 삼성전자보다 후발주자인 LG전자가 본격적인 선두 추격을 위해 기술력 싸움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던 8K TV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업체들이 힘겨루기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특히 LG전자는 삼성전자가 13년째 점유율 1위를 차지한 TV 시장 판도를 8K TV라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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