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주가 하락 과하다"…자사주매입 잇따라

연초 이후 코스피 급락..LF·락앤락·현대차·메디톡스 등
"주주가치 제고 긍정적..회사 성장 자신감 표현"
  • 등록 2020-03-09 오전 4:00:00

    수정 2020-03-09 오전 4:00: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자사주 매입에 나선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외부 요인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만큼 주가 부양효과와 함께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뿐만 아니라 회사 속사정을 잘 아는 최대주주의 주식 매입은 기업의 미래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과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코스피 한때 2000선 붕괴 ‘충격’…“주가 안정 나서”

6일 LF(093050)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안정을 위해 100억6200만원 규모 자기주식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KTB투자증권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억원 규모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락앤락(115390)은 2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고 한라홀딩스(060980)는 100억원, 아이에스동서와 SBS미디어홀딩스도 각각 100억원 가량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세방전지, 삼천리, BNK금융지주, 네오위즈홀딩스 등도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우려 등으로 2월 한 달에만 6.23% 급락했다. 연초 이후로는 7%가량 하락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2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 또한 지난달에만 4.94% 떨어졌다.

개별기업 주가는 하락폭이 더 컸다. 락앤락(115390)은 2월에만 12.19% 하락했고, LF(093050)는 1월과 2월에 각각 18.65%, 16.61% 급락하기도 했다.

2월 자사주 취득 기업 40여곳…현대차·NAVER·메디톡스 등

일찌감치 지난달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주가안정과 소각을 목적으로 자사주매입에 나선 상장사는 모두 40개 기업이다. 이중 주가안정을 위해 매입한 회사는 34개, 매입 후 소각하는 회사는 6곳이다.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창사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한다. 지난달 7일 이후 이달 4일까지 22만4808주를 매입했다. 앞서 회사는 48만8000주를 취득 후 소각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는 발행 주식 총수의 3%에 해당하며 1293억원 규모다. NAVER(035420)는 지난달 4일부터 24일까지 소각을 목적으로 모두 8만3000주를 매입했다. 취득예정금액은 148억1550만원이다. 통상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주주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3일부터 지난 2일까지 63만7829주를 매입했다. 앞서 회사는 2월까지 총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현대홈쇼핑, SK이노베이션, 대웅, 부광약품, 미래에셋생명, SIMPAC 등도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메디톡스(086900), 탑엔지니어링(065130), 엠플러스, 경동제약, 엔텔스, 삼영이엔씨 등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메디톡스는 지난달 3일부터 지난 4일까지 1만7590주를 사들였다. 엠플러스는 지난달 17일부터 3일까지 62만615주를 매입했고, 탑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일부터 19일까지 5만1464주를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상장사들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은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최대주주나 회사 입장에서도 쌀 때 주식비중을 늘릴 기회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매입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면서 “특히 매입한 주식을 소각하면 주당 받게 되는 순이익(EPS)이 늘어나고 ROE 상승으로 이어져 주주입장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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