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고소하려고 촛불 들었나" vs "'똘마니' 모욕적, 책임져"

김용민, '조국 똘마니' 발언 진중권 고소
진중권 "황당하다, 반민주적 폭거"
금태섭, 김용민에 쓴소리 "촛불 의미 퇴색"
  • 등록 2020-10-08 오전 12:10:00

    수정 2020-10-08 오전 12:10:00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조국 똘마니’라고 지칭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7일 진 전 교수는 “이제라도 김용민 의원이 이 반민주적 폭거에 사과를 하면 소취하를 허락할지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이 “이제라도 진중권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소를 취하할 의향도 있다”고 한 것에 받아친 것이다.

김 의원은 과거 자신을 ‘조국 똘마니’라고 부른 진 전 교수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최근 청구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6월 22일 김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사상 최악의 검찰총장’이라고 발언한 내용의 보도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누가 조국 똘마니 아니랄까 봐. 사상 최악의 국회의원입니다”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 발언에 대한 소송 사실이 7일 알려지자 진 전 교수는 “어제 민사 소송이 하나 들어왔는데 원고가 민주당 김 의원”이라며 “소장을 읽어보니 황당. 이분 나한테 ‘조국 똘마니’ 소리를 들은 게 분하고 원통해서 의정활동을 못 하고 계신단다. 그 부분에서 뿜었다”고 비꼬았다.

반면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진중권은 매우 강력한 스피커를 가진 분”이라며 “페북(페이스북)에 글을 쓰면 거의 모든 언론이 기사화시켜 주고 있다”며 “이런 분이 합리적 근거도 없이 모욕적인 언행을 사용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또 “국민들이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고, 파장이 다르다”며 “그래서 이런 분들은 품격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말을 무기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어 이를 문제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소송 당사자가 아닌 금태섭 전 의원과 이재정 의원이 끼어들면서 또 다른 설전이 벌어졌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송을 제기한 김 의원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금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국회의원의 소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 의원을 향해 “그러라고 든 촛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보수 정권 시절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정말 여러 사람들이 정말 힘들여 싸웠다”며 “대통령을 쥐나 닭에 비유한 글이나 그림도 있었고, 사실 관계가 구체적인 점에서 틀린 비판도 있었지만, 그런 걸 금지하거나 처벌하면 공직자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나 풍자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었다”고 했다.

또 “탄핵이 되고 정권 교체가 되니 이제 민주당 국회의원이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다. 그것도 표현의 자유 수호에 가장 앞장 섰던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 국회의원이”라면서 “스스로는 아직도 자기가 진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라며 김 의원을 비롯한 여권의 소송전 양상을 비판했다.

이에 민변 출신인 이재정 의원은 김 의원의 편에 섰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의 비형벌화를 통한 표현의 자유 확대 논의는 관련 책임을 전적으로 면제하자는 것이 아니다. 민사영역으로, 민사책임으로 돌리자는 이야기”라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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