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망하면 어떡해?”…광천김 모델, 뒷이야기

  • 등록 2020-11-17 오전 12:00:00

    수정 2020-11-17 오전 8:16:59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웃자고 올린 인터넷 글 때문에 한 조미김 대표 아들이 스타덤에 올랐다.

김영태 소문난삼부자 대표. (사진=유튜브 ‘보터스’ 캡처)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천김 모델 궁금해서 문의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최근 마트에서 구입한 광천김 사진을 올린 후 “친구들이 강다니엘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았다. 답이 안 나와서 회사에 전화를 했다”라고 전했다.

회사 측 통화 내용을 공개한 글쓴이는 “저희 회장님 아들”이라는 상담원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고 했다. 이 글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급속도로 퍼지며 화제가 됐다.

◇ 왜 광천김 대표는 아들 사진을 포장지에 썼을까?

15일 유튜브 ‘보터스’는 ‘실검 1위 찍은 광천김 사장님은 어떤 생각일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지난 2월 김영태 소문난삼부자 대표는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광고모델 건을 두고 회의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김 봉지를 보면 모 개그맨이 (모델로) 나온다. 개그맨들과 미팅도 한 적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사정상 연예인을 모델로 쓸 수 없었다.

이때 한 직원이 “대표님의 아들을 모델로 해서 포장지를 제작하는 건 어떠냐”라고 제안했다. 그렇게 김 대표의 아들은 ‘소문난삼부자’ 광천김 모델이 됐다. 김 대표는 “아들을 걸고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고, 많은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 대표의 아들은 미국에서 공부 중이라 따로 광고 사진을 촬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쭌이(김 대표 아들)가 평상시 보내 준 사진을 보니까 제품과 비슷하게 맞는 사진이 (포장지 사진)이것밖에 없었다. 잘 생겼고, V자라든가 손짓 이런 게 제품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포장지를 제작해 아들에게 보내자, 아들은 “진짜 이렇게 내도 돼? 이거 망하면 어떡해”라고 걱정했다. 이에 김 대표는 “엄마 아빠가 다 먹어버리지”라고 안심시켰다.

제품 출시 후 김 대표는 “표지 모델 어느 소속사냐”, “대체 누구냐” 등의 뜬금 없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광천김 포장지.
김 표지가 화제가 됐던 10월 28일, 김 대표는 해남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김 대표는 “저희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계속 왔다. 기자들이 자꾸 전화 온다고.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차단하라고 했다. 도착해서 보니까 실검 13위까지 올라와 있다. 그때부터 방송국 전화 오고, 소비자들에게도 전화 왔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화제가 될 수록 두려움도 커졌다. 김 대표는 “하루도 안 됐는데 제 신상이 털릴 줄 꿈에도 몰랐다. 여기서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들에 대한 악플에는 마음이 아팠다. 김 대표 부인은 밤새 악플에 답글까지 달았다고.

김 포장지가 화제된 후 매출에 변화가 있었을까? 김 대표는 “조금 늘었다. ‘광천’ 들어간 건 다 매출이 올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3년 동안 아들을 모델로 쓸 생각이다. 그는 “군대 제대를 하고 설득을 해서 2탄을 찍을 생각이다. 그때는 김을 들고...”라고 웃었다.

지난달 28일 광천김 모델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린 고객에게는 “저를 포함한 전 직원이 고맙게 생각하고,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할 거다. 평생회원으로 모시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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