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1분위 가구 중 처분가구소득보다 소비지출이 큰 적자가구의 비중도 늘어났다. 2020년 2분기 47.1%였던 1분위 적자가구 비율은 2021년 1분기 60.6%로 13.5%p 늘어났다. 코로나 이후 저소득층 가구의 살림살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조사 대상자의 51%는 코로나로 인한 소득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식료품비와 외식비를 줄이고 있다고 한다. 소비감소항목중 식료품비 40%, 외식비 20%로 두 개 항목이 6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가구의 2020년 지출감소항목은 외식비, 의류신발, 통신, 오락 등의 비중이 컸다는 가계동향조사 결과와는 상이한 모습이다. 공공임대주택 거주자들은 주거비 등 다른 항목에서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없다보니 식료품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식료품비 감소는 공공임대주택 거주자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요인이라,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공공임대 거주자 10명 중 7명이 코로나로 인한 우울과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한 부분이다. 이들의 정신건강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우울감을 가져오고 사회적 고립감과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적 우울감은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공공임대주택은 무주택자의 주거안정과 주거비 경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거안전망이다. 감염병 예방과 대응을 감안한 공공임대주택 설계와 단지계획 등도 검토돼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위기상황에 대응해 생계와 복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재정 지출이 필요하다. 소득감소를 보전해주는 것을 넘어서 신체적, 정신적 건강까지 고려해 저소득층의 생활을 지원하는 정부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