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마케팅 종사자가 생각하는 ‘히트 문화마케팅’을 알아보고자 이데일리는 유통·식품·패션 등 다양한 업종에서 근무 중인 37명의 마케터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응답)를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드라마 PPL’(25%)이 가장 히트한 문화마케팅 방식으로 꼽았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태양의 후예’에 노출된 홍삼·화장품·자동차 등, ‘별에서 온 그대’의 치맥문화(치킨+맥주)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한류문화와 시너지를 내며 국내외적으로 광범위한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식품회사의 5년차 마케터 A씨는 “몇년이 지나도 중국인들이 해당 드라마에 나왔던 브랜드들의 제품을 꾸준히 찾을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고 언급했으며 7년차 마케터 B씨는 “일단 드라마가 성공하면 주변적 요건(배우, 촬영지, 소품 등)이 모두 주목받으며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이 ‘매력적인 관광지’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전했다.
패션회사 8년차 마케터 C씨는 “현재의 PPL은 핫이슈 연예인 이미지에 의존할 뿐 차별화를 찾기 힘들다”면서 “자칫 투자에 비해 효과를 거두기는 커녕 브랜드 가치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결국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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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혜자도시락’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식문화 전반에 영향을 끼친 ‘편의점 스타도시락’(16%)과 미술작품과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제2롯데월드 러버덕’(11%)이 뒤를 이었다.
다만 SNS의 빠른 전파속도가 오히려 역기능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SNS인증샷으로 인기를 얻은 롯데리아의 ‘모짜렐라 인더 버거’같은 좋은 사례가 있는가 하면 네네치킨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한 게시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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