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무역전쟁]②韓 성장의 60% 넘게 책임지는…'수출 엔진' 흔들리나

신흥국 위기 이어 미·중 무역갈등도
국제금융시장부터 무역전쟁 충격파
"당분간 G2 무역갈등 확대될 소지"
韓수출 타격 우려…"충격 커질 수도"
작년 수출의 성장 기여도 65% 육박
  • 등록 2018-06-18 오전 5:00:01

    수정 2018-06-18 오전 8:16:35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엎친데 덮친 격이다.” 일부 신흥국의 위기설이 심상치 않은 와중에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까지 재발했다.

당장 우려되는 게 수출 둔화 가능성이다. 대외 돌발악재가 연이어 터질 경우 ‘수출 코리아’가 흔들릴 수 있는 탓이다. 수출은 많게는 경제 성장의 3분의2까지 책임지는 주요 엔진인 만큼 우려가 적잖이 나온다.

“G2 무역갈등 확대 가능성…신흥국 경제 악재”

17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4.83포인트(0.34%) 하락한 2만5090.48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4.66포인트(0.19%) 내렸다.

이는 미국이 다시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긴데 따른 첫 반응이다. 미국 백악관이 다음달 6일부터 500억달러 규모의 1102개 중국산(産)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이른바 ‘중국 제조 2025’를 정조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는 백악관 발표 직후 미국의 조치에 상응하는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초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가격은 상승(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10bp(1bp=0.01%포인트) 하락한 2.9172%에 마감했다. 지난 1일(2.9031%)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시장의 이런 첫 움직임은 실물경제 쪽 우려도 일부 반영돼 있는 것이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협력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은 관세 압박 강도를 완화시키는 요인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할 때 낙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당분간 무역 갈등은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당장 국내 수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영향을 준다.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 둔화에 따른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중간재 수출 타격 △세계 경제 전반의 둔화에 따른 수출 규모 감소 등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현대경제연구원 추정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세계 국가들의 평균 관세율인 4.8%에서 10%로 높아질 경우 세계 교역량은 2.5% 감소한다. 이에 따른 국내 수출 감소액은 17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15%와 20%로 오를 경우 세계 교역량은 4.9%, 7.3% 감소하고, 국내 수출액은 339억4000만달러, 505억8000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관세율 인상 효과만 계산한 것인데, 이외에 수입 제한 조치 등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무역전쟁의 파급력은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미국 통상정책의 불확실성 고조는 보호무역주의 기조의 빠른 확산을 가져와 무역을 통한 장기적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특히 무역 분쟁 확대에 따라 수출 주도형 신흥국의 경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수출의 성장 기여도 65% …韓경제 절대적

미·중 리스크뿐만 아니다. 신흥국 위기설 암운도 우리 경제에 악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아르헨티나 등 고위험군 및 외환시장 취약성이 부각된 12개국을 분석해보니, 우리나라 수출 비중은 11.1%로 파악됐다.

수출 전선의 이상기류가 불안한 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국제무역연구원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율은 64.5%로 파악된다. 3.1% 성장률 중에서 2.0%포인트는 수출 덕이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3년 만에 3% 성장률을 달성한 게 수출 호조 때문이라는 해석도 과하지 않아 보인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개별 신흥국의 위기가 국내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신흥국 위기는 주변국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럴 경우 국내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충돌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NYSE 입회장에서 한 거래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