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다시' 만난 손석희 "10여년전 명동, '참 착하게 생겼다' 느껴"

'미쓰백' 한지민, JTBC '뉴스룸' 출연
  • 등록 2018-12-21 오전 6:30:00

    수정 2018-12-21 오전 6:30: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미쓰백’으로 청룡영화상 등 영화 관련 시상식에서 5관왕에 오른 배우 한지민이 JTBC ‘뉴스룸’에 출연했다. 손석희 ‘뉴스룸’ 앵커는 10여 년 전 명동에서 본 한지민의 모습을 떠올렸다.

손 앵커는 지난 20일 오후 ‘뉴스룸’ 스튜디오에 나온 한지민에게 “제 기억에 한 10년도 넘은 것 같다. 제가 명동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명동에서 어떤 행사가 있었던 것 같다. 그때 한지민 씨가 그 행사에 무대 위에 계시더라. 낮이었는데 햇빛이 아주 환하게 비치고 있었다. 그 햇빛이 한지민 씨를 비추고 있었는데, 제가 잠깐 지나가면서 느낀 점은 ‘사람이 참 착하게 생겼다’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앵커는 한지민에게 ‘미쓰백’의 강한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한지민은 “작품마다 선택하게 되는 계기가 다르다. ‘미쓰백’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게 되었을 때 뭔가 영화 한 편을 본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그런 참혹한 아동학대 현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역할을 한다면 굉장히 많은 어려움도 있고 어떻게 보면 도전이라는 표현도 쓸 수 있게 될 것 같지만 그보다는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으로서 그 인물들한테 미안한 감정이 굉장히 컸다. 그래서 꼭 영화에 참여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결정을 했고 아무래도 저예산 상업영화이다 보니까 스태프분들 꾸리는 데도 어려움이 많이 있었는데 그분들 또한 저와 같은 마음으로 영화에 동참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와 배우 한지민(사진=‘뉴스룸’ 트위터)
지난 10월 11일 개봉한 ‘미쓰백’은 자신을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 분)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극중 한지민은 이제껏 본 적 없는 파격적인 비주얼과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주위에 학대 당하고 있는 아동 피해자를 보고 방관하지 말고 행동하길 바라는 영화에 동의해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한 한지민의 선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지민의 답을 들은 손 앵커는 “강한 캐릭터의 영화도 결국은 한지민 씨의 어떤 착함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니었던가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게 된다”고 말했다.

또 한지민은 “지금까지 제가 천천히 해왔던 것처럼 별로 달라지지 않게 걸어갈 것 같다. 김혜수 선배님께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한 다음 날 문자를 주셨었는데 ‘앞으로 지민 씨의 연기 인생이 장미꽃길이든 가시밭길이든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사실 물론 조금 어려운 순간이 있겠지만 이번에 ‘미쓰백’을 통해서 받은 그런 응원이 조금 저에게는 두려운 순간에 용기로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 앵커는 그런 한지민에게 “어느 날 명동 거리에서 햇빛 속에 아주 착하게 서 계셨던 배우로 기억을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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