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찾은 22개 개도국 농업관료 “땡큐 코리아”

농진청 개도국 농업기술지원 ‘코피아’ 10주년 기념행사
“협력 증진 노력 상호 이익으로 이어지도록 계속 노력”
내년 코피아센터 22곳으로…파키스탄·키르기스스탄 추가
  • 등록 2019-06-19 오전 6:00:00

    수정 2019-06-19 오전 6:00:00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앞줄 가운데)과 22개국 농업부문 차관·청장급 고위 관계자 31명이 18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코피아 10주년 기념 고위급 워크숍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농진청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베트남 코피아(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센터는 10년 전 설립 이후 우리 농업 발전에 점점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협력관계가 앞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고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응우엔 홍 손 베트남 농업과학원장)

손 원장을 비롯한 개발도상국(개도국) 22개국 농업 부문 차관·청장급 고위 관계자 31명이 18일 우리나라를 찾아 우리 농업기술 지원 노력에 감사를 전하고 협력관계 확대를 당부했다.

농진청은 18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코피아 10주년 기념 고위급 워크숍을 열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22개국에서 31명의 고위 관계자가 참석했다.

농진청은 2009년 5월 베트남 코피아 센터 건립을 시작으로 개도국 농업기술 전수 사업을 시작했다. 통상 선진국의 ODA 사업은 개도국에 돈이나 인프라를 지원해주는 형태다. 그러나 우리는 현지에 직접 센터를 설립하고 현지에 필요한 농업기술을 전파하는 독특한 형태의 코피아 사업을 시작했다.

현지 호응은 컸다. 다른 선진국의 돈이나 인프라 지원과 달리 코피아는 우리의 어려웠던 과거 경험을 살려 현지 농업 부문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코피아 센터를 자국에도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커졌다. 코피아 센터는 결국 2009년 베트남 1개국에서 20개국(24개국 중 4개국 사업 종료)으로 늘었다. 농진청의 관련 사업 예산도 첫해 3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6배 가량 늘었다. 정부는 그 사이 약 800명의 전문가를 현지 파견했고 1200명의 현지 관계자를 국내로 초청해 교육했다.

필리핀의 한 농가 주민들이 코피아 필리핀 센터의 기술지원으로 건기에 모내기를 하는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이 같은 개별 국가와의 양자협력 관계는 한국 대 지역 간 농식품기술협의체(파씨·FACI)로 발전했다. 2009년 한-아시아 파씨(AFACI)를 시작으로 2010년 한-아프리카 파씨(KAFACI), 2014년 한-중남미 파씨(KolFACI) 구축으로 이어졌다. 현재 이곳에는 총 45개 회원국과 15개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한 현지 농업 생산성 개선 효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지난 10년 동안 총 790억원을 투입해 이보다 1.7배 많은 1억1290만달러(약 134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낸 것으로 집계된다. 필리핀에선 벼 우량종자 생산·보급을 통해 현지 농가소득을 1.3배 늘렸다. 케냐에선 양계·감자 농가소득이 각각 9.2배, 2.5배 늘었다. 파라과이 참깨 시범마을 참여 농가의 소득도 1.7배 늘었다.

이 활동은 우리나라의 국제위상을 높이고 개도국과의 우호관계 증진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린진 도르지 부탄 농업부 차관(AFACI 의장)은 “한국의 사업은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8억명이 굶주리는 가운데 어려운 개도국의 빈곤 감소와 빈부격차 완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정부도 협력 개도국에게 농업기술 지원사업 확대와 내실·효율화를 약속했다. 당장 내년에 파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코피아센터를 추가 설치한다. 또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손잡고 우리나라 토양정보시스템을 아시아 개도국에 전수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1960년대 국제사회의 지원 아래 발전시켜 온 우리 기술을 개도국에 계승하는 셈이다.

김경규 농진청장은 각국에서 온 관계자에게 “한국은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개도국 협력기관과 좀 더 효율적이고 내실 있는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피아 스리랑카센터 관계자가 현지 관계자에게 양파종자 생산법을 시연하는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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