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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은행권의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DLS를 담은 펀드) 만기가 계속 도래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요 선진국의 금리 하락세에 수익률도 나빠지고 있다. 그 와중에 금융당국의 중간발표와 국회의 국정감사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연계 DLF 상품은 다음달 2일 또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 안에 10여차례 더 남아 있다. 지난 27일 오후 현재 잔액은 850억원. 수익률이 나빠지자 최근 나흘간 중도환매 규모는 1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만기가 오면 잔액을 찾아가는 DLF 가입자가 상당수”라면서도 “중도환매를 할지 말지 고민하는 투자자도 여전히 많다”고 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연내 12번의 DLF 상품 만기가 남아 있다. 주당 한 번 꼴이다. 현재 잔액은 310억여원. 이 상품은 미국 5년물 이자율스와프(CMS)금리와 영국 7년물 CMS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데, 미국과 영국도 금리가 하락세여서 손실률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도 DLF 대란을 벼르고 있다. 다음달 4일과 8일 각각 금융위와 금감원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를 할 계획이다. 여야는 DLF 손실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실무 임원의 증인 출석 여부를 협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