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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구두로 이뤄진 ‘1단계 합의’를 토대로 후속 협상을 벌여왔다. 최종 목표는 내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정상회담을 열어 1단계 합의에 서명하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 전날(2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아마 중국과의 협상의 매우 큰 부분에 서명하는 데 있어 예정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낙관론을 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시장에선 APEC 정상회담 전에라도 시 주석과 만나 서명할 수 있을 정도로 “양국 간 합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의미”라고 해석할 정도였다.
실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은 대중(對中) 금융투자를 막는 방안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등 미국의 대중(對中) 압박은 지속되고 있다. 일단 대표적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Thrift Saving Plan)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미·중 갈등이 무역·환율을 넘어 금융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자칫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양국은 당시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와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 통화 관리 등에서도 일부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1단계 합의는 (미국) 농민들을 돌보는 것이며, 또 금융부문의 많은 요구를 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