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열병식에 김정은 눈물, 에어쇼까지…'北탁현민'은 김여정?

심야연설 중 김정은 눈물...北 초유의 열병식
지도자 연설→에어쇼·불꽃놀이, 서구적 형식
"美 독립기념일 DVD 갖고싶다"던 김여정 작품설
  • 등록 2020-10-12 오전 12:14:28

    수정 2020-10-12 오후 12:27:31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지난 10일 북한 심야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지도자 중 처음으로 연설 중 눈물을 흘렸다. LED로 추정되는 화려한 조명과 전투기 에어쇼, 불꽃놀이도 뒤를 이었다. 기존 북한의 행사와 비교해 여러 면에서 ‘초유’였던 이번 열병식은 김 위원장만의 작품일까?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 도중 눈물 훔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근식 경남대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을 파격적으로 기획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창건 기념일 북한 열병식 문답풀이’라는 글을 올려 “신세대 연출자가 새로 영입된 거 같다”면서 “북에도 탁현민이 존재하는 셈”이라고 평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앞서 6·25 70주년 행사를 이례적으로 야간에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여러 행사를 감성적으로 기획·연출한 바 있다.

또 “김정은은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선대와 달리 새로운 시도를 모색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소통방식을 분석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연설 도중 눈물을 흘리고 수차례 ‘고맙다’고 말한 것에 대해 “김정은 특유의 ‘애민’ 리더쉽과 ‘엄간관민’(간부에겐 엄격하고 백성에겐 관대)의 모습을 연출하는 고도의 장치”라고 했다. 이어 “어럽고 힘들지만 견디고 가자는 감성적 접근으로 인민의 동의를 확보하려는 새로운 통치기법”이라고도 평했다.

김정은 연설 들으며 눈물 흘리는 북한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무기를 공개한 것은 “‘고난 속 자축’의 의미인 셈”이라고 봤다. 그는 “대미 대남 무력시위뿐 아니라 고난속에서도 막강한 억제력을 확보했다는 대내적 과시와 주민결속의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근식 교수의 표현처럼 이 행사를 연출을 맡은 ‘북한판 탁현민’이 있다면 누구일까. 일각에서는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대미 대남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기획의도를 받아 행사 준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기획 김정은, 연출 김여정?’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제1부부장이 지난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에 나온 모습 (사진=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은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행사는 북한적인 느낌보다는 굉장히 서구적인 느낌이 좀 있었다”면서 ‘김여정 작품설’을 언급했다.

그 이유로 김 제1부부장이 지난 7월 담화에서 ‘개인적으로 미국 독립기념일 DVD를 꼭 얻으려 한다’고 언급한 것과 이번 열병식 중 LED 조명 전투기, 불꽃놀이용 폭죽을 더해 서구적인 느낌이 가미된 점을 지적했다.

김 제1부부장이 ‘갖고싶다’던 미국 독립기념일 DVD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에어쇼, 불꽃놀이 구성으로 이뤄졌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여러 장치를 통해 화려하고 서구적인 느낌의 ‘극장쇼’를 연출한 점이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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