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인물]더 달라는 시장, 더는 못 준다는 파월

4일 컨퍼런스에서 추가 통화정책 언급 안해
3월 FOMC 전 마지막 발언…당분간 변동성 이어질 듯
  • 등록 2021-03-06 오전 7:30:00

    수정 2021-03-06 오전 7:3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시장의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악재가 됐다. 이번주 증시인물은 파월 의장을 통해 시장과 연준 간의 줄다리기를 알아본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44% 오른 3026.26에 장을 마쳤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주 초반에 1%대씩 상승하면서 3100선 코앞까지 올랐지만, 주 후반부터 무너지면서 3020선에서 한 주를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AFP)
주 후반 시장의 하락엔 파월 의장의 영향이 컸다. 4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이 월스트리트저널이 개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에선 컨퍼런스 전날인 4일 눈치보기 장세에 돌입했고, 컨퍼런스가 끝난 뒤인 5일 장 한때 2%대 하락하며 2980선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그만큼 전 세계 시장이 파월 의장에 기대하는 게 많았다. 원유 등을 시작으로 물가가 오르고, 이에 영향을 받아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이 탄력을 받으려면 추가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에서 얘기가 나왔던 게 수익률곡선통제(YCC)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이었다. YCC는 국채 금리의 타깃을 정해놓고 이를 넘겼을 경우 채권을 무제한 매입해 강제로 금리를 떨어뜨리는 통화정책이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장기국채를 사들이고 단기국채를 매도함으로써 장기금리를 끌어내리고 단기금리는 올리는 공개시장 조작방식이다. 모두 중앙은행이 금리를 직접 컨트롤하는 정책으로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불린다. 그만큼 강력하지만 인위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시장의 기대를 저버렸다. 4일 파월 의장은 “최근 국채 수익률 급등은 주목할 만하고,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언급하면서도 “물가상승이 일시적인 만큼(transitory increases in inflation) 연준은 인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압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통화 정책 스탠스를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이날 미국 국채 10년 물 금리는 1.5%대 중반으로 급등했고, S&P500 지수는 전날 대비 1.34% 내렸다. 나스닥 지수는 2.11% 급락했다.

시장은 발작했지만 더 큰 문제는 당분간 이 발작을 진정시킬 요소가 없다는 점이다. 오는 16~17일(현지시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때문에 연준 위원들은 오는 6일부터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일체 금지된다. 즉 4일 월스트리트저널 컨퍼런스 이후 시장을 달랠 수 있을 만한 발언이 나오기 어렵다는 얘기다. 5일 중국 양회에서 리커창 총리가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이 진정되긴 했지만 금리에 의한 시장 발작이 언제 또 일어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부담에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약해진 상황으로, 큰 호재가 없다면 횡보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FOMC 전까지 특별한 호재가 없기에 방어적 대응이 필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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