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공룡' 네이버, 생각대로 안되네

네이버, 회사채 수요예측서 참패..유효밴드 참여 없어
NHN엔터, 주식시장서 고전..분할 후 28% 하락
  • 등록 2013-09-06 오전 7:20:00

    수정 2013-09-06 오전 7:2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인터넷 업계 ‘공룡’으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던 NHN이 분할 후 금융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수요예측 유효 참여자가 전무했고 분할한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 모두 주가도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네이버는 회사채 발행에서 탄탄한 수익성과 브랜드, 성장 모멘텀을 믿고 만용을 부렸다가 쓴맛을 봤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일 네이버가 발행하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네이버가 희망한 금리 밴드에 들어온 기관투자자는 없었다. 유효수요가 ‘0’이라는 얘기다.

네이버의 신용등급은 ‘AA-’로 우량한 수준이고, 재무건전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띠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회사채 발행 흥행을 점치는 예상이 우세했다.

그러나 문제는 네이버가 너무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국고채 3년물’ 금리에 0.20%~0.30%p를 가산한 금리를 희망금리로 제시했다. 이는 네이버의 신용등급인 ‘AA-’ 기업들의 민평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더 높은 ‘AA’급 회사채 민평 금리보다도 낮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삼성그룹의 계열사로 네이버와 같은 등급인 삼성물산도 이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자존심을 접고 금리를 높여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분할된 두 회사 네이버와 NHN엔터의 주가도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특히 NHN엔터의 주가는 5일 10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감, 분할 이후 시가 대비 28%가 빠졌다.

증권가는 모바일게임에서 중장기 모멘텀에 이유로 16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주력 사업인 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 이슈가 불거진데다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도 막상 이렇다 할 성공작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NHN엔터보다 상황이 좋지만 시장 기대는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분할 후 50만~60만원 수준을 기록하리라는 전망에 재상장한 29일 49만1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43만~45만원선을 오가고 있다.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가입자가 2억3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포털과 관련한 정치권 이슈와 시장지배적 사업자 규제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관련 분야에서는 1위지만 상대적으로 우량한 대기업들이 있는 회사채 시장 등에서는 평가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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