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관광] 게임 한판이면 다안다…청계천品·景·味

성공기 탐방 17 '에이스에이치네스크'
제4회 창조관광공모전서 장려상 수상
세계 최초 스토리테링 관광지도형 보드게임 개발로 주목
오는 25일 '트래블러 인 청계천' 출시
"서울을 시작으로 지역별로 '트래블러 시리즈' 출시 할 것"
  • 등록 2015-03-17 오전 6:30:00

    수정 2015-03-17 오후 5:30:54

게임의 재미를 통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능성 보드게임으로 제작된 ‘트래블러 인 청계천’의 게임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패러다임은 정부3.0이다. 개방·공유·소통·협력을 바탕으로 국민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지원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관광분야에서도 창조경제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의 융·복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그 일환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이다. 201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관광부문의 창업과 연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 아래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공모전의 성과는 눈부시다. 4년간 총 260건의 창조관광사업을 발굴, 그중 170개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 또 501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공모전에 당선한 업체 중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업체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관광+여행 보드맵투어 ‘트래블러 시리즈’

이번에 소개할 기업은 서울 노원구 통일로 아스피린센터에 위치한 에스에이치네스크(SHNESQUE). 게임과 관광을 융·복합해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제4회 창조관광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지역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보드맵투어인 ‘트래블러 시리즈’를 제작해 주목받았다. 트래블러 시리즈는 여행을 테마로 한 보드게임(테이블게임)이다. 오는 25일이면 트래블러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트래블러 인 청계천’을 출시할 예정이다. 트래블러 인 청계천은 플레이어(여행자)가 청계천 주변을 여행하며 ‘품(品·살거리), 경(景·볼거리), 미(味·먹거리)’를 즐긴다는 주제로 만든 보드게임. 게임도구는 청계천의 관광지도를 바탕으로 제작한 게임판과 게임말, 청계천의 22개 다리와 주변 관광명소로 만든 98장짜리 카드다.

박승하(35) 에스에이치네스크 대표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면서 다양한 국내·외 여행자를 만날 기회가 많아졌고 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면서 “트래블러 시리즈는 우리나라 각 지역의 지리, 역사, 전통 및 현대 문화콘텐츠를 게임이란 방식으로 담아 기획한 스토리텔링 관광지도”라고 소개했다. 이어 박 대표는 “정부나 지자체마다 지역자원을 관광자원화하는 데 관심은 많지만 실용가치가 있는 콘텐츠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트래블러 시리즈는 관광지도와 연계된 최초의 보드게임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기념품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관광상품으로 가치가 크다”고 덧붙였다.

강규상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팀장은 “트래블러 시리즈는 기념품과 게임이라는 요소를 융합한 관광지도로서 여행정보 전달과 소장가치를 지녔다”면서 “특히 문화적 차별성을 경험해 보려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여행의 다양한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지역콘텐츠에 디자인 접목…새로운 문화콘텐츠

박 대표는 공간기획자로 10여년의 경력을 쌓았다. 특히 조경이 주 전공. 우연히 문화기획자인 박선희(38) 씨를 만나 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공간의 가치를 드러내는 조경과 문화원형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작업이 조경디자인이라는 박 대표는 “공간과 공간,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시간과 사람들의 이야기에 숨어 있는 힘은 무한하다. 그 힘을 모두가 잊어버리고 외면하기 전에 더 많은 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우리 지역과 재개발한 마을, 시대와 삶이 만들어낸 작은 골목, 그 안에서 살던 이들의 이야기와 콘텐츠에 디자인을 접목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내고자 창업한 회사가 에스에이치네스크”라고 소개했다.

2013년 1월에 사업을 시작한 박 대표는 불과 2년여 만에 에스에이치네스크를 주목받는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창업 첫 해인 2013년에는 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2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도시 속 촌락으로 잘 알려진 서울 노원구의 ‘104마을’ 스토리텔링 개발과 소상공인진흥원의 브랜드마케팅이 주요 수입원이다. 정규직 직원 5명과 프리랜서 3명이 함께 일한다. 직원은 문화유산활용 및 지역문화콘텐츠 개발자, 전통회화작가, 디자이너 등 전문가로 구성했다. 프리랜서는 프로젝트별로 적절한 인원을 영입한다.

올해는 트래블러 시리즈를 첫 출시하는 만큼 기대도 크다. 매출목표를 5억원으로 높게 잡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대표는 “트래블러 시리즈는 한국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한 일종의 기념품이자 국내외 여행자가 한국에 대해 좀더 흥미를 갖고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놀이(테이블게임)를 접목한 새로운 문화관광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을 통해 얻은 경험을 실제 여행에 연결할 수 있도록 여행객이 자신의 추억을 기억하고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라면서 “이를 통해 지역에 직간접 관광사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문화디자인상품과 연계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테마 특화한 트래블러 시리즈 출시할 것

트래블러 시리즈의 게임이라는 형태는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수단이다. 지역의 숨은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하고, 마을이나 골목이야기, 문화유산 등과의 연계 스토리를 발굴해 지역의 관광상품을 프로그램화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스토리보드형 보드게임이란 강점이 관광지도 개발은 물론, 스토리텔링 책자 및 리소스북 개발도 가능케 한다”면서 “스토리가 있는 미션여행을 할 수 있고, 캐릭터 및 지역특화 관광상품 개발과 지역문화 체험이나 축제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도 에스에이치네스크의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에 사업화자금 3000만원을 비롯해 컨설팅·창업교육·영업망확충 등 세세한 면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박 대표는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의 사업비 지원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은 물론 박람회나 간담회 등 사업을 브리핑할 수 있는 기회 마련, 사업아이템의 구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다양한 아이템과 경험을 가진 기존 창업자들과의 네트워킹, 또 이들과의 사업적 협력이 좀더 활발해졌으면 한다”는 것.

에스에이치네스크를 지역여행의 선도기업 및 지역관광의 전문 컨설팅기관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박 대표는 “올해부터 서울 25개구를 시작으로 각 지역별, 테마별 트래블러 시리즈를 출시할 것”이라면서 “다양한 신진작가와 전통장인들과의 협업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기념품을 만들어나가고,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활동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문화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승하(사진 왼쪽) 에스에이치네스크 대표와 임직원이 오는 25일 출시 예정인 세계 최초의 스토리텔링 관광지도형 보드게임 ‘트래블러 인 청계천’을 시연하고 있다. 트래블러 인 청계천은 에스에이치네스크가 지역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보드맵투어 ‘트래블러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품(品), 경(景), 미(味)’를 즐긴다는 주제로 제작된 보드(테이블)게임이다.
게임의 재미를 통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능성 보드게임으로 제작된 ‘트래블러 인 청계천’의 게임판.
박승하 에스에이치네스크 대표가 오는 25일 출시 예정인 세계 최초의 스토리텔링 관광지도형 보드게임 ‘트래블러 인 청계천’의 시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트래블러 인 청계천은 에스에이치네스크가 지역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보드맵투어 ‘트래블러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품(品), 경(景), 미(味)’를 즐긴다는 주제로 제작된 보드(테이블)게임이다.
박승하(사진 오른쪽 두번째) 에스에이치네스크 대표와 임직원과 오는 25일 출시 예정인 세계 최초의 스토리텔링 관광지도형 보드게임 ‘트래블러 인 청계천’의 시제품. 트래블러 인 청계천은 에스에이치네스크가 지역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보드맵투어 ‘트래블러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품(品), 경(景), 미(味)’를 즐긴다는 주제로 제작된 보드(테이블)게임이다.
박승하(맨 앞) 에스에이치네스크 대표와 임직원이 오는 25일 출시 예정인 세계 최초의 스토리텔링 관광지도형 보드게임 ‘트래블러 인 청계천’의 시제품을 앞에 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트래블러 인 청계천은 에스에이치네스크가 지역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보드맵투어 ‘트래블러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품(品), 경(景), 미(味)’를 즐긴다는 주제로 제작된 보드(테이블)게임이다.
에스에이치네스크가 지역콘텐츠를 바탕으로 제작한 관광상품들.
박승하(사진 왼쪽 두번째) 에스에이치네스크 대표와 임직원이 오는 25일 출시 예정인 세계 최초의 스토리텔링 관광지도형 보드게임 ‘트래블러 인 청계천’을 시연하고 있다. 트래블러 인 청계천은 에스에이치네스크가 지역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보드맵투어 ‘트래블러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품(品), 경(景), 미(味)’를 즐긴다는 주제로 제작된 보드(테이블)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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