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산은, 팬오션 매각으로 400억원 손실 불가피

변경회생계획안에 '감자', '조기변제 할인' 포함
산업은행의 손실액 주식 178억원, 채권 233억원
소액주주 집단 반발... 변경회생안 통과에 걸림돌
  • 등록 2015-04-24 오전 7:00:00

    수정 2015-04-24 오후 2:43:07

[이데일리 성문재 김경은 기자] 산업은행이 팬오션 매각 과정에서 4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이 적지 않은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팬오션 매각에 나선 가운데 감자안에 반발한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도 보인다. 팬오션과 법원은 원회생계획안 작성 당시만 해도 채권단의 동의를 얻기 위해 향후 M&A를 진행하더라도 회생안에 조기변제 할인은 포함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11월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팬오션(당시 STX팬오션) 회생계획안 인가 과정에서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M&A시 조기변제할인율을 0%로 조정해 확정했다. 사진은 모 증권사에서 2013년 11월 27일 STX팬오션 채권보유 고객에 보낸 회생계획안 인가 안내서 내용 중 일부.
23일 이데일리가 팬오션 채권단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번 팬오션 매각을 통해 약 411억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이는 지난 21일 팬오션(028670)이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변경회생계획안에 ‘1.25대 1 감자’와 ‘회생채권 변제에 따른 현가할인(18%)’이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의 팬오션 보유 주식 2788만1989주(13%)에 지난 22일 종가 3200원을 곱해 계산한 주식가치는 약 892억원이다. 1.25대 1 감자 이후에는 산업은행의 팬오션 주식수가 2230만5591주로 줄어 주식가치도 약 714억원이 된다. 이로 인한 손실은 약 178억원이다.

산업은행이 팬오션을 상대로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서는 2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 산업은행은 지난 1월 통합된 정책금융공사의 채권까지 포함해 약 1300억원의 팬오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채, 금융기관대여채권, 확정구상채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조기변제 할인율 18%를 적용한 산업은행의 손실은 약 233억원이며 결국 팬오션 매각에 따른 산업은행의 주식가치와 회생채권 손실 합계는 약 411억원이 된다. 이같은 수치는 2013년에 작성된 기존 회생계획안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집행됐을 1차년도 조기변제율 2%를 감안하더라도 산업은행의 손실은 400억원이 넘는다.

산업은행 측은 이에 대해 “우리도 채권자 중 하나일 뿐 판단은 관리인과 법인이 주도하는 것”이라며 “변경회생계획안은 하림과의 M&A 과정에서 도출된 안으로 산업은행이 주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원 회생계획안에는 67%는 출자전환, 33%는 10년에 걸쳐 분할 현금변제를 하기로 돼 있었으나, 하림에 인수될 경우 자금유입이 발생하는 만큼 일시 변제를 받는 방안(10년의 미래가치를 18%의 할인율을 적용)과 감자 후 재무 개선 효과로 팬오션의 미래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안이 도출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액주주들의 손실이 더 커짐에 따라 채권단과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변경회생계획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 1조1500억원 중 인수대금 1조원을 넘어서는 나머지 금액 1500억원에 대해서는 매각단가로 결정된 주당 2500원에 기존 주주들에게 유상증자를 해서 받거나 향후 분할변제를 통해 받는 등의 보완책이 나왔어야 한다”며 “채권단과 소액주주의 동의를 얻는데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팬오션은 지난해 매출 1조6453억원, 영업이익 2158억원, 당기순이익 788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재기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업계에서는 팬오션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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