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in이슈]이동학 野혁신위원 "어른들이 제앞에서 도둑질하겠나"

"나라를 혁명하고 싶다. 혁명 위해서는 건강한 당이 필요해"
"청년인재 육성해 의회로 보내는 시스템 갖춰야 당이 강해져"
  • 등록 2015-06-13 오전 7:30:00

    수정 2016-08-02 오후 6:18:40

△10명의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들. 윗줄 왼쪽부터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 전화 상임대표, 임미애 경상북도 FTA대책특별위원회 위원, 정채웅 변호사. 아랫줄 왼쪽부터 우원식 의원,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최인호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 이주환 당무혁신국 차장, 이동학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58, 9, 0. 새정치민주연합 25만명 권리당원의 평균 연령, 20~30대 권리당원의 비율(20대 2%, 30대 7%), 전국청년위원회에 배정된 국고보조금 금액이다.

새정치연합 주요 지지층이 20~30대라는 점에서 다소 모순되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한국갤럽의 6월 2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20대(새정치연합 32% 새누리당 22%)와 30대(새정치연합 30% 새누리당 21%)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앞서고 40대(새정치연합 30% 새누리당 30%)에서 비슷한 수준인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새누리당이 확연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공식활동에 들어간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에 주어진 역할은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을 ‘환골탈태’하는 것이다. 당의 혁신을 위해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젊은 인재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당원구조 역시 젊게 하는 것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 11명의 혁신위원(김상곤 위원장 포함) 가운데 청년 몫으로 들어간 이동학(33) 위원에게 특별히 관심이 가는 이유다.

이 위원은 2003년 열린우리당이 창당될 때부터 12년간 당적을 보유한 ‘진성 당원’이다.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다’른의 뜻을 가진 ‘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 소장이자 새정치연합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위원은 최근 열린 청년위원장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을 따돌리고 현장투표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위원은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른들이 어린아이 앞에서 도둑질을 하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며 “사실상 그럴 일은 없겠지만 자기 진영, 계파 논리를 대변한다든가 하면 짚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혁신위에서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금 우리 당이 생활정치 정당으로 가겠다고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당내 투쟁,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투쟁만 하고 있다. 대안 투쟁을 하고 있지 못하다. 청년들의 삶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노동문제나 최저임금 등 생활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연금 문제 등에서 기성세대들에게 경도된 상황 속에서 가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선거 때만 되면 청년을 외치고 있다.

△제가 처음 당에 들어왔을 때 제 또래 친구가 없었다. 그때 저의 목표가 당내 학생위원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 과정 속에서 대학생정치 아카데미를 만들어 운영하고, 대학생정책자문단을 만들었다. 이후 365일 젊은이들이 당에 들어와 정책제안을 하도록 학생위원회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7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우리 당이 선거 때만 청년들을 찾고 선거가 끝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한다.

-어떻게 하면 청년들을 당으로 유인할 수 있을까.

△청년들이 이 정당에 들어올 매력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선거 때는 정책을 내고 만나기도 하지만 선거가 지나버리면 바로 청년은 ‘아웃’이 된다. 청년과 호흡하는 것도 없고 정책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다는 것이다. 청년층과 상시적으로 접근하고 접촉면을 확산해야 한다. 현재 새정치연합 150억여원의 국고보조금에서 청년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에 배정된 예산이 없다. 미래세대를 위해서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청년들이 더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더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그에 앞서 실력있는 청년들을 길렀으면 좋겠다. 교육 시스템, 인재양성·발굴 시스템이 없다. 양질의 정치인들이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의회로 진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것 없이 외부에서 청년을 영입하면 당은 강해질 수 없다. 당에서 인물을 키우는 게 중요한 문제다.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정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나라를 혁명하고 싶다 결국은. 그런데 나라를 혁명하려면 새정치연합이라는 당이 정말 필요하다. 지금의 모습으로는 혁명이 불가능하다. 당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필요하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당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겠다. 저는 자리를 보고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

-혁신위가 친노(친노무현)·운동권 위주로 짜였다는 지적이 있다.

△어른들이 어린아이 앞에서 도둑질을 하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다. 사실상 그런 일은 없겠지만 자기 진영, 계파논리를 대변한다든가 하면 얼굴 붉히고 쑥스러운 일이다. 그런 상황을 짚어주는 역할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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