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기업 취업에만 매달릴 때가 아니다

  • 등록 2017-04-11 오전 6:00:00

    수정 2017-04-11 오전 6:00:00

국내 대기업 200곳 가운데 45곳(22.5%)이 이번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한 명도 뽑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0개 기업으로부터 응답을 받은 결과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채용축소 또는 안 뽑겠다고 밝힌 응답(11.5%)에 비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대졸자들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졌음을 말해준다.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이 22곳(11%)으로 나타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답한 기업도 59개(29.5%)로, 지난해 조사(27.2%)보다는 조금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기업 전체로는 신규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국내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투자 및 고용 확대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대졸자들의 취업이 어려워진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위해 다시 전문대에 들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들린다. 지난 주말 9급직 국가 공무원을 뽑는 시험에 전국적으로 22만명 이상이 응시했다는 사실에서도 요즘의 취업난 실태를 실감하게 된다. 설사 대기업들이 제대로 인력을 충원한다고 해도 대학 졸업생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서 열린 2017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채용박람회에서 우산을 쓴 참가자들이 채용정보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제는 취업 준비생들의 입장에서도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할 때가 됐다.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앞으로 취업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로지 대기업 취직에 인생의 승부를 거는 것은 지나친 모험이다. 혹시 1~2년을 늦춰서라도 대기업에 들어가게 되면 그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지만 그러다가 자칫 취업 시기를 놓치게 된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취업 준비생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월급이 많고 후생복지 지원도 월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이 아니라도 특화 분야에 있어서는 오히려 대기업보다 근무조건이 좋은 경우가 적지 않다. 근무조건과 대우를 떠나서도 중견·중소기업을 선택해 장차 굴지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아쉽기만 하다. 대졸자들의 취업 지원에서부터 개성과 소질을 살리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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