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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성장한 279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두산중공업은 올해 하반기 역시 이같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문 정부 출범 이후 분위기는 급반전되며 실적감소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신고리 5·6호기가 전면 백지화를 전제로 3개월간 공사가 일시 중단되면서 총 계약금액 2조3000억원 가운데 아직 받지 못한 도급잔액 1조1700억원이 증발될 위기에 놓였다.
올해 수주목표 10조원 달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발주가 예상됐던 신한울 3·4호기 역시 백지화되면서 2조2000억원 규모의 수주건이 사라졌다. 탈원전에 이어 석탄화력발전소 감축 정책이 가시화될 경우 두산중공업이 주기기 공급 예정이었던 고성하이 화력(2기, 5300억원 규모), 강릉안인 화력(2기, 7000억원 규모), 신서천 화력(1기, 1000억원 규모)의 공사중단도 유력해진다. 총 3조53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다만 “신한울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는 올해 수주목표에 포함돼 있었던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또 다른 수주확보를 통해 목표치인 10조원 달성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두산중공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뚜렷해진 반면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뚜렷한 실적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 입장에서는 연결기준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만큼 이같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부활이 반가울 따름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이같은 성장세는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건축경기가 활기를 보이며 굴삭기 시장이 기지개를 폈기 때문이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굴삭기 시장 판매령은 7만8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판매순위 4위(점유율 9.3%)로 상반기만 6095대(138% 증가)의 굴삭기를 중국에 팔아치웠다. 하반기 역시 이같은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1만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올해 연결계열사들이 유동성 리스크 해소, 두산인프라코어 및 두산밥캣이 주도하는 실적개선 등을 통해 두산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으며,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계열사들의 강 도 높은 구조조정의 효과로 인건비와 경비 등 비용절감 효과 크게 발생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