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국민연금]④일본 연금펀드 환골탈태 비결은

아베 정권, 신임 CIO에 전권 위임..독립권 강화
국제적 금융 지진아에서 격이 달라진 리더로 환골탈퇴
  • 등록 2017-12-29 오전 6:00:00

    수정 2017-12-29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성선화 박정수 기자] 일본의 최대 연금인 일본공적연금(GPIF)은 2~3년까지만 해도 글로벌시장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일본보다 한발 앞서 사회적 책임 투자를 시작한 우리나라의 제도를 배워가기도 했다.

그랬던 일본 아베 신조 정부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베 정부는 아베노믹스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GPIF의 획기적 개혁을 추구했다. 한국의 보건복지부와 같은 정부 기관 산하에서 독립권이 전혀 없었던 GPIF에게 전적인 독립권을 보장해줬다.

특히 1조2000억 달러(1285조원)의 자금을 투자하는 세계 1위 규모의 GPIF 신임 최고투자책임자(CIO)로 미즈노 히로미치(사진)를 선임했다. 시장 전문가인 그는 사회적 책임 투자에 대한 명확한 소신을 가진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정권으로부터 위임받은 독립권을 행사하면서 공적연금은 일반적인 기관투자자들과 달라야 한다는 신념을 실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여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에 대한 평가 지수를 만들어 이를 충실히 지키는 기업에 10조원을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베 정권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대대적인 개혁에 나선 GPIF는 현재 글로벌 기관투자자들 사이의 리더로 급부상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불과 2~3년새 GPIF가 환골탈퇴했다고 평가한다.

그 결과 일본의 니케이225 지수는 두 배 가까이 상승했고 일본 시장 전체의 자본 효율성도 개선됐다. 일본 공적연금 GPIF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한 상장기업의 66%가 개혁 이후 시장의 자본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일본 GPIF 개혁의 중심에는 적극적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있다. GPIF는 지난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선택했고 이후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확대는 물론 일본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확산되고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데일리 설문조사 결과 10명의 조사 대상 전원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지배구조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답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은 GPIF의 미즈노 히로미치 CIO가 ESG(사회적 책임투자)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실행을 지속적으로 표명함으로써 글로벌시장 내 위상이 올라갔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시장에 진입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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