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시장 급성장하지만…'똥짐'에 기사는 웁니다

30kg 넘는 생수, 대형가구 '똥짐'은 느는데
택배 단가는 매년 뒷걸음질…지난해 평균단가 2248원 최저
물동량 늘면서 택배기사 고충도 심화
  • 등록 2018-04-10 오전 5:00:00

    수정 2018-04-10 오전 9:46:17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 모바일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택배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택배기사의 작업환경은 시장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악화해 현장 인력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시장 물동량은 총 23억1946만 박스로 20억4666만 박스이던 2016년보다 13.3% 증가했다. 2013년 15억931만 박스에서 2014년 16억2325만 박스, 2015년 18억1596만 박스로 증가해 온 추세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횟수도 2000년 2.4회에서 지난해 44.8회로 18배 증가했다. 택배가 국민들의 보편적인 편의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장에서 근무하는 택배기사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택배 평균 단가는 매년 하락하고 있는데다 ‘똥짐’이라고 불리는 화물 역시 늘어나며 업무 강도를 높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택배 평균단가는 2248원으로 2318원이던 2016년보다 3.1%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이래 택배 평균단가는 매년 1~3%씩 감소해왔다.

다양한 생활용품이 택배를 통해 배송되면서 업무강도도 높아졌다. 이른바 ‘똥짐’으로 불리는, 택배상품 중 배송 규격을 초과하는 이형 화물을 취급해야 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중량이 30kg을 넘거나 세변의 합이 160cm를 초과하거나 최장변의 길이가 120cm를 초과하는 경우, 또한 박스로 포장되지 않은 것을 포함해 화물의 형태가 정형화되지 않은 화물이 이형 화물로 분류된다.

이데일리DB
최근에는 생수를 대량으로 배송시켜 먹는 곳이 많아지면서 30kg이 넘는 생수 화물이 부쩍 늘었다. 대형 가구뿐만 아니라 아무리 분리를 해도 길이가 긴 봉이 포함된 ‘행거’ 역시 배송이 쉽지 않은 품목이다.

홈쇼핑 등에서 판매하는 대형 운동기구의 경우는 반품까지 감안해 택배 요금을 산정하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감수하는 측면이 있지만 아령처럼 무게가 나가는 개별 운동기구는 그렇지도 않아 ‘똥짐’으로 분류된다.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볍더라도 훼손이 잘되고 부피를 많이 차지해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에어폼 등도 골치 아픈 택배 물건으로 통한다.

특히 배송지가 구식이라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건물 또는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언덕길에 위치한 경우라면 고생이 배가 된다.

다만 모든 업체가 이형 화물 접수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향후 물량 증가에 대비해 적정 요금 책정을 위한 부피 측정 스캐너 등의 신규 장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업계에서는 택배기사들의 고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신축·재건축 아파트들이 지상 차량 진입을 금지하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어 택배기사의 서비스 제공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 내 특정 공간에 택배 배송 및 보관을 비롯해 보육, 각종 대행 및 임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일상생활 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건설시 택배 차량의 지하 주차장 진출이 쉽도록 진·출입로 설계에 이를 반영하고, 무인택배함을 설치하는 등 주택건설 관련법에 택배 관련 사항을 강제화하는 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택배산업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공재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며 “빠르고 편리한 배송을 지속해서 이용하기 위해 소비자가 포용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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