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핵협정' 탈퇴에도..급락한 국제유가, 왜

  • 등록 2018-05-09 오전 5:57:49

    수정 2018-05-09 오전 5:58:37

사진=AP연합뉴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의 이란핵협정 탈퇴 선언에도, 급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67달러(2.4%) 하락한 69.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배럴당 1.13달러(1.48%) 하락한 75.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핵협정 파기를 공식 선언하게 되면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정면으로 빗나간 셈이 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3번째 원유생산량을 자랑하는 국가인 이란에 다시 미국의 ‘석유 수출제재’가 이뤄질 경우 글로벌 원유공급은 줄어들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경제매체 CNBC방송은 “원유시장으로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 선언과 동시에 대이란 제재에 들어간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셈”이라며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반쪽짜리 조치로 인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제재가 90~180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재개되는 만큼 오히려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일단 이란핵협정 당사국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러시아 등 나머지 5개국이 미국의 ‘나 홀로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데다, 이란산 원유의 주수입국인 인도·터키 등이 미국의 제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유가 파급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인프라캡스의 제이 하트필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 미국의 핵 협정 탈퇴만으로 이란 원유 수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핵협정이 이미 충분히 예견된 사안이었던 만큼 투자자들이 유가가 오를 대로 오른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씨티은행의 애드워드 모어스 글로벌 상품 분석 담당은 “현시점에서는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때와 같은 효율적인 제재가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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