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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67달러(2.4%) 하락한 69.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배럴당 1.13달러(1.48%) 하락한 75.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핵협정 파기를 공식 선언하게 되면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정면으로 빗나간 셈이 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3번째 원유생산량을 자랑하는 국가인 이란에 다시 미국의 ‘석유 수출제재’가 이뤄질 경우 글로벌 원유공급은 줄어들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경제매체 CNBC방송은 “원유시장으로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 선언과 동시에 대이란 제재에 들어간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셈”이라며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반쪽짜리 조치로 인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제재가 90~180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재개되는 만큼 오히려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핵협정이 이미 충분히 예견된 사안이었던 만큼 투자자들이 유가가 오를 대로 오른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씨티은행의 애드워드 모어스 글로벌 상품 분석 담당은 “현시점에서는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때와 같은 효율적인 제재가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