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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국내 서비스업 경제심리가 10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했다. 일자리 쇼크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치면서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번달 비(非)제조업의 업황 BSI는 82로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3개월간 상승세(79→80→84)를 보였던 심리가 꺾인 것이다. 하락 폭은 지난해 8월(4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작성된다. 기준치인 100을 넘어설 경우 긍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이하면 그 반대다. 한은은 이번달 BSI를 위해 지난 14~21일 전국 3696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도·소매업 업황 BSI는 79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하락 폭(9포인트↓)도 9개월 만에 가장 가팔랐다. 운수업(11포인트↓)과 숙박업(10포인트↓)의 업황 BSI도 큰 폭 내렸다.
내수 부진 우려가 서비스업 심리를 끌어내렸다. 일자리 쇼크와 인건비 부담도 작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비제조업 종사자들에 경영애로사항을 물었더니, ‘내수 부진’ 응답이 17.5%로 가장 많았다. ‘인력난·인건비 상승’ 응답도 15.1%에 달했다.
한편 제조업의 업황 BSI는 호조였다. 전달 대비 2포인트 상승한 80을 기록했다. 대기업(2포인트↑)과 중소기업(3포인트↑), 수출기업(5포인트↑)과 내수기업(1포인트↑)이 모두 올랐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98.2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