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탐구생활] 정치인은 투표하는 유권자만을 두려워한다

‘선택의 해 밝았다’ 오는 4월 15일 21대 총선 실시
여야 사탕발림 속지 말고 공약 실현 가능성 점검해야
민심 무서움 보여줄 유일무이한 수단은 바로 투표
  • 등록 2020-01-04 오전 7:00:00

    수정 2020-01-04 오전 7:00:00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정치인은 오직 투표하는 유권자들만 두려워한다.”

여야 정치인들은 늘 “국민이 두렵다”고 말한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민심’이라는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엎기도 한다. 자세히 뜯어보면 거짓말이다.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정치인들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여기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그들이 정말 두려워하는 대상은 따로 있다. “정치인들은 오직 투표하는 유권자만을 두려워한다.” 이것이야말로 100% 진실이다.

선택의 해가 밝았다. 올해 4월 15일에는 21대 총선이 열린다. 마이크만 들이대면 ‘국민’과 ‘민생경제’를 외치던 정치인들이 심판대에 오른다. 먹고 살기 힘든 국민이 국회의원들에게 고액의 세비를 지급하고 차량·보좌진 지원 등 각종 특혜를 주는 이유는 간단하다. 복잡다단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슬기롭게 해결해달라는 것이다. 이는 부탁이 아니다. 주권자인 국민이 심부름꾼인 국회의원들에게 내리는 명령이다.

여야 정치인들은 표를 얻을 때 고개를 숙인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면 깡그리 잊는다. 더해 말할 필요도 없다. 국회는 개원과 동시에 ‘정글의 법칙’으로 돌변한다. 여야 의원들은 너도나도 ‘동물국회’라는 막장 드라마의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린다. 말그대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국회의원의 시간’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제 ‘국민의 시간’이다. 또다시 속아서는 안된다. 지난 4년에 대한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 정치인들은 온갖 핑계를 대면서 또 유혹할 것이다. 수많은 공약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여야의 사탕발림은 한둘이 아니다. △서울 아파트값 안정 △사교육비 감소와 공교육 정상화 △높은 경제성장률과 일자리 창출 △청년실업 해소와 고용안정 △수도권 교통지옥 해결 △지역경제 활성화 등등. 여야의 공약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지구상 존재하는 최고의 낙원이다. 선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공약(公約)이 아닌 공약(空約)이라고 처음부터 아예 무시해 버리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도 2년 8개월이 흘렀다. “지지한다 vs 아니다” 어떤 평가를 내리든 상관없다. 투표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득권의 저항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몰아주고 싶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은 물론 경제와 안보까지 망가뜨리는 게 너무 걱정된다면

△부족하지만 그래도 자유한국당만이 정권교체를 이뤄낼 희망이라고 여긴다면

△자유한국당의 지나친 발목잡기가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린다고 판단된다면

△‘진보정당’ 정의당이 약진해 한국정치의 새 희망을 불어넣어야 한다면

△민주당의 2중대에 불과한 정의당도 이제 정치판에서 사라져야 할 때라면

△지역주의 거대 양당이 사라지고 제3의 길을 내세운 중도정당이 필요하다면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결론은 하나다. 투표에 나서야 한다.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수단이 바로 투표다. 불평과 기권으로 바뀌는 건 없다. 오직 투표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정치인들은 기권하는 유권자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하나도 무섭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직 투표하는 유권자만을 두려워한다. 최선의 후보가 없다면 차선의 후보에게, 그마저도 판단이 어렵다면 최악이 아닌 차악의 후보를 선택하면 된다.

투표 참여는 민주주의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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