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에 첫 인과성 인정…접종 지속 AZ백신, '불안감' 해소 숙제

AZ와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인과성 첫 인정
'혈전'과 연관성 없다 결론났지만 '뇌혈전' 등 조사 필요
젊은 여성 등 발병률 높아…희귀질환이지만 '불안'
65세 이상 접종 시작으로 이상반응도 증가 전망
방역 당국, 불안감 해소 위해 다양한 방안 고심
  • 등록 2021-03-23 오전 6:00:00

    수정 2021-03-23 오전 7:20:14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에서도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와 혈액응고 질환인 ‘혈전’과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이 백신에 대한 불안함을 한 번에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중증 이상반응이 인과성이 있다는 판단이 나왔고, 해당 판단이 나온 사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였다. 또한 희귀질환이라고는 하나 유럽의약품청(EMA)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모두 뇌혈전증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힌데다 23일부터 요양병원의 65세 이상 고령층이 접종을 시작하며 사망 신고 등 이상반응 신고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중증 이상반응 첫 인과성 인정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19일 심의를 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이상반응 10건 중 2건에 대해 백신과 인과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피해조사반이 백신 접종과 인과성을 인정한 사례는 예방접종 후 10분 이내에 아나필락시스에 합당한 임상증상을 보인 1건과 예방접종 후 고열, 경련 이후 다음 날 혈압저하가 나타난 1건이다.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난 사례는 20대 여성으로 지난 8일 백신을 접종 후 7분 후 증상이 나타났으며 피해조사반은 백신과 관련성이 명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련과 고열 증상으로 신고된 또 다른 사례는 40대 여성으로, 3일 접종 후 12시간 15분 후 증상을 보였으며 피해조사반은 백신과 증상 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추진단에 따르면 현재 인과성이 인정된 2건의 사례는 해당 증상이 모두 호전됐다. 두 사례는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됐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피해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혈전 논란 일단락됐지만…‘뇌혈전’ 등 아직 불안

한때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중단 사태를 몰고 온 ‘혈전’ 논란은 EMA에 이어 국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역시 백신과 혈전 간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며 일단락됐다.

그러나 불안함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EMA와 마찬가지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역시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해당 질환은 인구 100만명 당 1명이 발생하는 매우 희귀한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는 20대 구급요원이 CVST 소견을 보인 상황이라 불안함이 더 큰 상황이다. 특히 55세 미만의 여성 발병률이 높아 이들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다른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 질환이 드문 질환이고, 국내에서는 유럽보다 발생이 적다는 이유로 과도한 걱정을 하는 것보다 백신 접종을 이어가는 것이 이득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나상훈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유럽은 1년에 인구 10만명 당 150명 정도로 혈전이 발생하지만 우리는 유전적인 여러 이유로 인구 10만명 당 50명 정도, 3분의 1 미만으로 혈전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안전에 기여하는 조사결과”라고 말했다.

65세 이상 접종 시작에 ‘이상반응’ 급증 우려

23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이 시작되며 이상반응 신고가 크게 늘어날 전망으로, 이 때문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5세 이상의 경우 국내 사망자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특히 접종 후 사망 신고가 지금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년 사망자는 약 30만명 정도이며 이 중 65세 이상은 약 75% 수준으로 하루 평균 약 600명 정도의 65세 이상 고령층이 사망하고 있다. 또한 이 중 다수가 요양병원 입원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에는 요양병원 등에 입원해 계시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건강보험공단 등을 통해 집계해 보니 요양병원 등에서 사망하시는 통계는 하루 약 240명 정도”라며 “이에 따라 예방접종을 시작하면 단순히 시간적인 선후 관계없이 사망자 신고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으로서는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 청장은 “65세 이상 접종 동의율이 65세 미만 93%에서 77%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국민의 불안한 마음도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백신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게 접종률을 높이고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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