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테인먼트 시대]⑤'태양의 후예' 히트상품 어떻게 만들어졌나

태양의 후예 제작 박준경 NEW 영화산업부 이사 인터뷰
군대 배경, 사전 제작 ..PPL 제작 어려움 적지 않아
中시장 타깃 가상 광고 등 수익성 높여..경제효과↑
  • 등록 2016-05-12 오전 6:00:00

    수정 2016-05-12 오후 5:02:23

드라마 ‘태앙의 후예’의 남자주인공 배우 송중기.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올해 가장 화제가 됐던 드라마는 단연코 ‘태양의 후예’다. 화려한 캐스팅, 재난 속에서의 사랑이라는 줄거리 등이 화제가 됐지만 역대급으로 꼽히는 수익도 화제가 됐다. 특히 국내 간접 광고(PPL) 매출이 30억원을 넘어섰다.

일부에선 태양의 후예가 과도한 PPL로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자금 유치 없이 드라마 제작을 하기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제작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PPL은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태양의 후예 PPL을 총지휘한 박준경 NEW 영화산업부 본부장 겸 이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中시장 전용 광고 등 기술력 활용..“수익 확보해야 작품성 담보할 수 있어”

PPL은 맥락없이 지면에 싣는 광고와는 달리 사전 조율이 상당히 까다롭다. 태양의 후예는 PPL 관련 아이디어를 내는 전담 작가가 따로 있을 정도였다.

박 이사는 “PPL은 기업이 원하는 제품을 아무 장면에나 넣는 것이 아니다”라며 “극의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제품이 효율적으로 노출되는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의 이미지가 드라마가 추구하는 이미지와도 맞아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조율이 상당히 까다롭다”며 “제품의 특성과 마케팅 포인트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전담 작가를 뒀다”고 말했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PPL 유치에 어려움이 컸다. 도심보다 제품 노출에 제약이 많은 군부대가 배경인데다가 사전 제작으로 제품의 마케팅 시점과 드라마의 방영 시점 간의 시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130억원을 넘어선 제작비였다. 박 이사는 “태양의 후예는 공중파 드라마다. 영화처럼 한 편에 얼마씩 내고 보는 것이 아니라 채널만 있으면 볼 수 있기 때문에 제작하는 입장에선 수익 창출이 상당히 어렵다”며 “이 때문에 한·중 동시방송을 결정해 사전 판권을 100억원에 팔았고, 중국 시장에 관심있는 기업들의 PPL 참여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NEW는 중국 방영분에 추가로 PPL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활로를 마련했다. 11회에서 유시진(송중기)과 강모연(송혜교)가 돌계단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신이 대표적이다. 이 장면엔 유시진과 강모연 사이에 음료수가 놓여져있다. 국내 기업 제품을 촬영 후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삽입한 것.

‘가상 광고’ 기술이 올해부터 지상파 드라마에 도입된 것도 태양의 후예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유엿다. 가상 광고란 장면 하단에 캐릭터와 제품 등이 움직이며 등장하는 것처럼 CG기술을 이용해 장면에 제품을 자연스럽게 녹이는 것을 말한다. 스포츠 중계엔 보편적으로 허용됐던 이 가상 광고 기술이 올해부터 지상파 드라마에 허용됨에 따라 관련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PPL 제작의 가장 큰 어려움은 뭘까. 박 이사는 “제한된 장면 내에서 ‘광고주의 요청’과 ‘자연스러운 노출’ 사이의 적정선을 조율하는 일”이라고 꼽았다. 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수익금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다양한 장점이 있는데도 PPL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시각이 많은 것도 힘을 빼는 일이다 .

박 이사는 “PPL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 작품의 완성도도 담보할 수 있다”며 “드라마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 국내 제품의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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