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추가배치라니…"화장품·면세업계, 올해 기대 접었다

중국 정부 사드 추가 배치 노골적 불만 표시
보복조치 강화 우려감 커져
기업들 "버틸 재간 없다" 호소
  • 등록 2017-09-08 오전 6:00:00

    수정 2017-09-08 오전 6:00:00

7일 오전 경북 성주군 사드 기지에 이날 추가로 반입된 사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면서 면세점과 화장품 업계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사드 보복조치를 실감한 업계는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7일 경북 상주에 사드 잔여발사대 4대를 추가 설치했다. 앞서 설치한 2대와 함께 사드 1개 포대가 완성되면서 중국 정부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이날 “사드도 북한 핵무기와 마찬가지로 악성종양”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주중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인과의 접촉 시 불필요한 논쟁 등을 삼가라”고 공지하는 등 현지의 불안한 분위기를 전했다.

양 국가 간 긴장 상태가 고조되면서 면세업계와 화장품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하기 힘들어졌다”며 “업계 전체의 생존력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5%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14년만에 영업이익 적자전환을 기록했으며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철수 검토도 선언한 상태다. 삼익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도 좌불안석이다. 서서히 재개된 중국 현지 마케팅이 또 다시 위축될 수 있어서다. 아모레퍼시픽은 3월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발동하자 한류 스타 광고물을 이미지로 교체하고 마몽드의 메이크업쇼를 중단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대폭 축소했다. 마케팅 위축은 역신장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6.1%, 30.2% 감소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감했기 때문이다. 매출은 17.8%, 영업이익은 57.9% 줄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토니모리는 88% 줄어든 영업이익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 보따리상을 통한 중국 현지 유통 시장 교란도 신경 써야 할 판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면세점에서의 구매 수량 제한을 최대 75% 강화했다. 중국 현지에서 보따리상들이 유통 가격을 흐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추가 배치로 중국 내 여론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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