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5월…韓銀 기준금리 '조기 인상론' 급부상

'매파' 이주열 한은총재, '깜짝' 연임
'조기 인상론'에 채권금리 곧장 급등
"늦어도 5월 인상 나설 것" 관측 퍼져
"한은, 올해 2차례 금리 인상 나설듯"
  • 등록 2018-03-03 오전 7:53:59

    수정 2018-03-03 오전 7:53:59

청와대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연임한다고 밝힌 2일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기자실에서 이 총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깜짝 연임’에 기준금리 조기 인상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추가 인상 시기가 상반기냐 하반기냐를 두고 갑론을박(甲論乙駁)이 있었으나, 상반기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이 총재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감안하면 늦어도 오는 5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얘기다.

‘화들짝’ 놀란 채권시장

3일 한국은행과 채권시장 등에 따르면 이 총재 연임설이 퍼진 지난 2일 오후 3시께부터 채권금리는 갑자기 상승(채권가격 하락·채권시장 약세) 전환했다. 오전만 해도 전날 밤 미국 국채금리의 하락에 국내 금리도 덩달아 떨어졌는데, 장 막판 금리가 급등한 것이다.

결국 한은 통화정책과 밀접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4bp(1bp=0.01%포인트) 상승한 2.290%에 마감했다. 기준금리와 차이가 무려 79bp다. 두 차례 이상 인상을 반영한 수준이다. 5년물 금리도 2.5bp 오른 2.544%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시장도 현물시장과 비슷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연임설이 퍼진 오후 3시께부터 약세로 돌아섰다. 결국 전거래일 대비 14틱 내린 107.60에 마감했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내리는 건 그만큼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이유가 있었다. 시장이 ‘이주열 연임 카드’를 미처 예상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 총재는 지난해 중반 이후 인상 신호를 계속 줬던 인사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는 시장에서 매파로 평가 받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장 4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때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늦어도 5월에는 올릴 것이라는 경계감이 커졌다. 중단기 채권금리가 돌연 상승한 이유다.

게다가 이 총재는 통화정책 적응기도 필요하지 않다. 채권시장 한 인사는 “만약 새로운 인물이 총재가 됐다면 4월 금통위는 적응하느라 흐지부지되는 분위기였을 것”이라며 “이 총재가 연임되면서 4월부터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이 4월 중 인상 소수의견 같은 구체적인 신호를 주면서 5월 중에는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올해 2번 인상할듯”

한은의 조기 인상론은 나라 안팎 여건을 감안해도 일리가 있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달 기준금리 역전이 사실상 예고돼 있을 만큼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상 한은 통화정책은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실제 과거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았던 적은 두 차례(1999년 6월~2001년 2월, 2005년 8월~2007년 8월)밖에 없었다. 기준금리 역전은 그만큼 이례적이다.

‘양적완화의 대명사’ 일본도 출구전략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의회에 출석해 “내년에는 (금융완화와 관련한 출구전략을) 검토할 게 틀림 없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런 경제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이 총재가 연임한 것은 통화정책 연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연임 결정 전에는 올해 1~2번 인상을 내다봤지만, 이제는 2번에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의 연임을 상반기 추가 인상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초부터 예상치 못하게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하다. GM 사태도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다”며 “이런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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