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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세희 고준혁 기자] 우리나라 쇼핑몰 1세대로 통하는 ‘스타일난다’ 지분이 세계 1위의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에 매각될 예정이다. 쇼핑몰 성공에 힘입어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까지 성공한 김소희(35) 난다 대표는 이번 협상으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쓰게 됐다.
10일 투자은행(IB)과 패션업계 등에 따르면 로레알이 스타일난다와 화장품 브랜드 ‘3CE(쓰리콘셉트아이즈)’ 등을 보유한 주식회사 난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대상은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 가운데 약 70%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2006년 주식회사 난다를 설립해 2007년 1월에 법인으로 전환했다. 현재 난다 주식 5만주는 모두 김 대표 소유이다. 매각가는 4000억원대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1세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수성가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 대표는 22세였던 2005년 어머니, 이모와 함께 스타일난다를 창업했다. 동대문 의류 시장에서 구매한 옷을 인터넷으로 판매한 김 대표는 초창기 쇼핑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2014년 매출액 1151억원으로 첫 1000억원을 돌파한 스타일난다는 매년 10~20%씩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직원 규모만 550명으로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인 2007년 한 강연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려면 소위 ‘잘 되는 사이트’를 따라 해도 좋지만 개성을 수반해야 한다”라며 “경쟁업체를 뛰어넘기 위해 벤치마킹을 추진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새롭게 운영하면 좋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 전략은 국내 소비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스타일난다는 롯데백화점에 2012년 입점한 이후 2년 만에 중국인 고객 선호 브랜드 1위로 올라섰다. 중국 소비자가 반응하자 화교가 장악한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러브콜’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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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이 난다 지분을 인수하는 이유는 스타일난다는 물론이고 3CE의 경쟁력을 인정해서다. 2009년 처음 론칭한 3CE는 2년 전인 2007년부터 김 대표가 직접 기획해 만든 화장품 브랜드다. 김 대표를 비롯한 난다 임직원은 직접 수천 번에 걸쳐 색조 화장품을 써보고 색감을 시험한 뒤 신제품을 만들었다.
3CE는 유럽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두 차례에 걸쳐 프랑스 패션 브랜드와 협업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3CE는 2016년 하반기에 이어 지난달 프랑스 브랜드 메종 키츠네와 아이섀도를 비롯한 주요 색조 화장품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3CE는 올해 상반기 안에 프랑스부터 독일, 영국 등 유명 백화점에 매장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일난다가 오래전부터 화장품 브랜드 등인 3CE를 매각한다는 소문에 여러 업체가 접촉했다”라며 “로레알이 3CE를 거대한 시장인 중국에서 통하는 화장품 브랜드로 보고 이번 입찰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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