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사실상 고교 평준화…`강남 8학군` 부활할라

“사교육 심화, 고교서열화 부작용”…초4부터 적용키로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하는 2025년부터 일반고에 편입
“입시 유리한 교육수요 여전, 강남 8학군 부활할 것”
  • 등록 2019-11-08 오전 1:30:00

    수정 2019-11-08 오전 1:30:00

[이데일리 신하영·신중섭 기자] 정부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외고)·국제고를 2025년에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했다. 설립취지와 달리 사교육을 심화시키고 고교서열화를 공고히 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학 입시에 유리한 교육 수요가 여전한 상황이라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사라지면 서울 강남 8학군 쏠림현상이 되살아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체 학생의 4%에 불과한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우수학생을 선점하고 고교 서열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런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일괄 전환 시점은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오는 2025년이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적성·진로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듣고 학점을 따 졸업하는 제도로, 점수 따기 쉬운 과목에 학생들이 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교학점제 시행에 앞서 내신 절대평가 도입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지금처럼 자사고·외고·국제고를 남겨둔 채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이들 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는 등 고교 서열화를 더 부추길 공산이 크다. 중학교 내신 상위권 학생들이 다수 진학하는 이들 학교의 경우 내신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여기에 내신마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면 일반고의 이점은 사라지고 이들 학교의인기는 더욱 치솟을 수 있다.

문제는 입시에 유리한 교육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없애면 분산효과가 사라지게 된다는 점이다. 교육계에서는 벌써부터 강남 8학군 부활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경기고·서울고 등 지역 명문고가 위치한 서울 강남지역은 1970년대 중반부터 시행된 고교평준화정책으로 전성기를 누리며 강남 8학군이란 명성을 얻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기 거주지 주변에 명문고가 없는 부모는 자녀를 외고나 자사고로 보냈지만 앞으로 이 학교들도 일반고로 바뀌면 자녀 진학을 위해 아예 거주지를 옮기려 할 것”이라며 “정부 대책이 이런 심리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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