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줄어드는 은행 영업점, 공동점포가 한 대안"

영국·일본 등 은행간 공동점포 운영
국내서도 첫 사례 나와
  • 등록 2021-09-25 오전 9:00:06

    수정 2021-09-25 오전 9:00:06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디지털·비대면 뱅킹 서비스 확산으로 오프라인 은행 점포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고령층 등의 금융 접근성 제한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해외에선 은행권 공동점포 운영을 확대해 이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2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선 지난해 총 3324개의 은행 영업점이 폐쇄됐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보편화되자 글로벌 은행들은 점포 폐쇄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디지털 경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금융 환경이 온라인 기반으로 전면 재편되면서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이 때문에 고령층과 장애인, 농어촌 지역민 등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자 각국 금융당국은 점포폐쇄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공동점포 운영은 이 문제의 대안으로 나왔다.

영국에선 2019년 중소기업과 소호(SOHO·소규모 사무실) 대상 공동점포(비즈니스 뱅킹 허브)에 이어 올해 4월부터 일반고객 대상의 ‘뱅크 허브’를 2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각 허브의 5개 은행은 1주일 중 하루씩 순서대로 대면서비스를 제공한다. 입금과 지급 등 간편한 업무는 허브가 위치한 우체국에서도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지방은행인 치바은행이 다이시은행, 무사시노은행 등과 영업점을 공동 운영한다. 지방은행은 은행 간 제휴를 통해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유지하고 도쿄 미나토구 등 도심에선 공동점포로 임차비용을 절감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공동점포는 은행이 고유 브랜드를 갖고 경영 독립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인수합병 등 기업경영 통합과는 다르다. 백오피스 업무 공동 관리와 임차료 절감 등을 통한 저비용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운영하며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고서는 다만 “점포 관리책임 소재가 분명하지 않고 입점 은행간 상품 비교를 통한 경쟁으로 영업환경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내에서도 통합점포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은 지난 8월 영업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공유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산업은행 고객은 내년부터 전국 650여곳의 하나은행 점포와 ATM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은행 간 공동점포 운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시중은행 영업점은 2016년 4144곳에서 2019년 3784곳, 올해 3월 3515곳 등 가파르게 줄고 있다. 보고서는 “앞으로 국내은행들은 점포 효율화 흐름 속에 비용 절감과 금융소비자 편의를 함께 실현하는 공동점포 운영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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