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에 ‘소주 한잔’ 아쉬워…주류株 투자로 달래볼까

소주 가격 인상→실적 지표 개선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 '들썩'
소외된 주류株 '주목'…저가 매수전략 유효
  • 등록 2023-11-03 오전 5:50:00

    수정 2023-11-03 오전 5:50:00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하이트진로(000080)가 정부의 물가 단속에 그간 억제해온 소주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소외됐던 주류주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간 소주 가격을 인상하면 실적 지표가 개선되고, 이는 곧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소주 판가 인상 효과가 예상되자 저평가를 받아온 주류 관련 종목을 다시 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류 가격이 오른다는 기대감에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하이트진로는 11.43% 상승했다. 롯데칠성(005300)은 19.1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9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증시 전반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주가가 우상향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9일부터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5% 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처음처럼’과 ‘새로’ 등을 판매하는 롯데칠성도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소주 가격 인상을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정부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류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하며 주류 가격 동결을 압박해 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소주의 핵심 주원료인 주정을 만드는 데 쓰이는 타피오카 전분 가격이 오르자 대한주정판매는 주정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주류업체들이 소주 가격을 연말쯤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그간 주정 등 원료 가격이 오르면 주류업체들은 출고가 인상을 통해 생산비 증가분을 해결해왔기 때문이다.

통상 주류 가격이 오르면 한 분기 내로 효과가 실적 지표에 반영돼 왔다. 특히 주류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하이트진로를 보면, 지난 2019년 5월 소줏값을 6.45% 인상하자 이는 곧 2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당시 하이트진로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에서 신제품 맥주의 판관비가 증가하며 전체적인 영업이익은 부진했으나 소주 부문은 가격 인상 효과가 곧바로 반영돼 하이트진로 매출 증가율에 3~4%가량 기여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22년 2월에도 소줏값을 7.9% 올렸고, 이 역시 곧바로 1분기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주류 업황 전체가 부진했으나, 소주 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나면서 하이트진로의 2022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543억원)를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 역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주류업계가 국내 증시에서 소외됐던 만큼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초기 물량 저항 등을 고려할 시 하이트진로의 내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25%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번 소주 판가 인상으로 내년 손익은 지난 3년 평균 수준까지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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