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조원 커넥티드카 시장 잡아라! 車+IT 합종연횡 속도

  • 등록 2016-11-24 오전 6:00:00

    수정 2016-11-24 오전 8:00:00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눈에 보이지 않는 주변 도로 주행상황을 보고 싶은데요. 드론을 띄어주세요“

카레이서 겸 가수인 김진표는 지난 15일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조성된 5세대(5G) 이동통신 시험망에서 BMW 5시리즈로 만들어진 커넥티드카 ‘T5’에 앉아 이처럼 말했다. 관제센터는 T5에 탑재된 UHD카메라 영상과 드론 항공영상을 실시간 확보해 주변 상황을 파악했다.

‘사고 차량 발생!’ 차 안 커다란 모티터에 경고 문구가 뜬다. 모니터에서는 언덕이나 커브로 인해 시야가 가려진 사각지대나 사고 등 정보를 즉시 알려준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시야는 차량 앞 유리창을 넘어 주행범위 전역으로 확대돼 예상치 못했던 부분까지 인지시켜준다. 이 차에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망이 적용돼 기존 LTE 보다 10배 이상 데이터를 빨리 받을 수 있다.

미래자동차 커넥티드카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커텍티드카는 단순히 자동차와 휴대폰을 연결하는 것부터 시작해 자동차를 매개로 도로, 신호 등 교통시스템, 집, 사무실 등을 하나로 묶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차로 나아가는 중요한 기술이기도 하다.

현대차 2020년 초연결 지능형 커텍티드 시대 연다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는 지난 4월 커넥티드 카의 개발 콘셉트와 전략을 공개했다. 자동차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겠다는 것.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카 개발 콘셉트를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Hyper-connected and Intelligent Car)’로 명명했다.

현대·기아차기 꼽은 4가지 핵심 기술을 △자동차의 대용량·초고속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차량 네트워크’ △자동차가 생성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디지털 환경에서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의미있는 데이터로 활용하는 ‘빅 데이터’ △통합적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커넥티드 카 보안’ 기술 등이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초연결 지능형 커텍티드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핵심 플랫폼 기술인 차량용 운영 체제‘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 개발에 착수했다.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도 적극적이다. 4월에는 시스코(Cisco)와 협업해 차량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들어갔다. 현대·기아차는 ccOS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및 스마트홈 연계 서비스, 지능형 원격 지원, 완벽한 자율주행, 스마트 트래픽, 모빌리티 허브 등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8월에는 미국에서 아마존의 음성비서 서비스 알렉사 서비스를 적용한 제네시스 G80과 G90(국내명 EQ900)등을 선보였다. 알렉사는 스피커 에코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음성인식 비서다. 전용 기기에 명령하면 집 안의 전등을 켜거나 음악을 트는 등 다양한 ‘스마트홈’ 기능을 수행한다.

국내외 지자체와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달초 중국 구이저우성에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중순에는 서울시와 ‘차량IT 및 교통인프라’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독자적인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품질 및 고신뢰성을 확보한 다양한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개발해 기술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커넥티드카 개념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180조원 커넥티드카 시장 잡자! 완성차 IT업체 합종연횡

현대차처럼 글로벌 완성차들은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합종연횡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자동차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위한 경쟁에 업종간 장벽이 허물어진 것이다.

BMW는 독일 빅데이터업체 SAP와 운전자 행동 분석 맞춤형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도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폭스바겐은 LG전자(066570)와 제휴해 커넥티드카와 스마트홈 서비스 플래폼을 개발하고 있다. 도요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에 ‘도요타 커넥티드’라는 회사를 세웠다. 르노닛산과 볼보도 MS와 협업하고 있다. 포드는 아마존과 손잡았다. 쌍용자동차(003620)는 테크 마힌드라, LG유플러스와 함께 향후 3년내 커넥티드카 플랫폼 론칭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IT업계에서 선두 업체는 구글과 애플이다. 커넥티드카 시장에 먼저 뛰어든 애플은 자사의 운영체제(iOS)를 탑재한 ‘카플레이’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구글은 운영체제(OS) 연합체인 ‘열린자동차연합(OAA)’을 꾸려 IT와 자동차 기술을 결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OAA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혼다·아우디·GM·LG전자 등 17개 글로벌 기업들이 합류했다.

이처럼 커지는 커넥티드카 시장을 놓고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업계간 연합은 점점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BI인텔리전스는 최근 2020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9200만대 중 75% 수준인 6900만대가 커넥티드카일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산업 매출은 2015년 500억달러 규모에서 5년 뒤 1600억달러(약 185조원)로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액센츄어는 지난해 기준 하위 단계의 커넥티드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35%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5년에는 모든 차량이 고도화된 커넥티드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용어설명

커넥티드카: 자동차와 IT를 융합해 실시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 다른 차량, 교통 시설 등과 무선으로 연결돼 각종 정보, 경고, 원격 제어,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기능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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