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가깝고·편하고' 韓, 日 여행 가는 3가지 이유

韓, 지난해 714만명 日 찾아
1~2월도 151만명 日 방문…작년보다 23.4% 늘어
저비용항공 취항 등 관광 인프라 확대 한몫
엔저로 여행 경비 감소해
日 정부도 외래객 지원에 적극 나서
  • 등록 2018-04-04 오전 6:00:00

    수정 2018-04-04 오전 6:00:00

일본 후쿠오카 다자이후 텐만구(사진=여행박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직장인 김현선(33ㆍ여) 씨는 지난 2월 초 2박 3일간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원래 일본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최근 방송에서 본 여행 프로그램이 일본 여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엔저현상으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편안해진 것도 일본행을 택한 이유다. 김 씨는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비용항공사 노선도 많아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와 친절한 시민의식 등도 일본을 선택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일본여행에 대한 한국인의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로 일본이 차지했고, 올해 들어서도 일본을 가장 많이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한국이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무려 714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6년 509만 명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해 동안 200만 명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일본 여행이 큰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이 좋은 데다 여행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중 사드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 정부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비자 발급을 완화해주고 면세 혜택을 주고 있는 점도 한국인이 일본을 많이 방문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방송 등 각종 매체에서 일본 여행 정보와 매력들을 소개함으로써 관광 매력도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일본은 온천이나 미식, 쇼핑 등 다양한 목적의 여행이 가능한 곳으로, 최근에는 일본 정부가 지방 도시들이 테마를 홍보하면서 다양한 이야기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 “여기에 다양한 항공노선과 호텔, 대형 테마파크와 일본의 전통문화까지 관광상품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 일본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도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붐은 계속되고 있다. 2일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151만 2100명으로 지난해 동기의 122만 5160명보다 23.4% 늘어났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 134만 8700명보다 많은 것으로 이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 중 최다 규모다.

지출규모도 사상 최대치다. 일본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일본을 찾아 총 5126억 엔(약 5조 1260억 원)을 썼다고 밝혔다. 이는 항공료 등을 제외하고 일본 국내에서만 사용한 금액이다. 매일 2만여 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찾아 140억 원 가량을 지출한 셈이다.

한국인 여행객의 폭발적 증가 저비용항공사 신규 취항이나 증설과 같은 관광 인프라의 확대가 한몫했다.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일본 취항에 대거 나선 영향으로 여행 경비를 대폭 낮췄다. 현재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정기 비행편은 주당 1087편에 달한다. 쉽게 오갈 수 있다 보니 한국인 관광객의 경우 체류기간이 짧은 편이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평균 4.3박을 머물렀으며, 한번 방문에 1인당 7만1795엔을 지출했다. 항목별로는 숙박과 쇼핑 등에 지출이 많았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평균 9.1박을 하며 15만3921엔을 지출했다. 체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보니 한국인 관광객 인당 지출 규모도 적은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엔화 약세도 일본행을 부추기는 이유다. 엔화 약세 이면에는 일본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Abenomics)가 있다. 관광산업과 관련한 아네보믹스의 핵심이 바로 엔저다. 엔화의 평가절하는 해와 관광의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상대가격 생산성, 즉 여행경비가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이 결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는 물론, 내국인의 해외 관광까지 억제한다.

여기에 관광 콘텐츠 차별화와 수용태세 등의 인프라도 우수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몇 해 전부터 지방 곳곳을 ‘뉴 프런티어’로 개발해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곳의 음식 문화와 역사 자산을 체험한 외국인 중 90%가 “다시 오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인재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일본행이 늘어나는 이유는 소위 말해서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라면서 “일본처럼 여행객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각종 유인책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 이전에 국내 지역별로 핵심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팔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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