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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TV 대형화 추세에 40인치대(101.6~124.5㎝) TV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TV 가격대가 점차 낮아지며 통상 127㎝(50인치) 이상부터 시작하는 프리미엄 라인을 선택하는 고객이 많아진 데 비해 99.1㎝(39인치) 이하 중소형 수요는 꾸준해서다.
13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분석한 올해 1분기 전 세계 TV 시장을 보면 판매액 기준 40~49인치 TV 비중이 29.7%를 기록했다. 40인치대 TV 비중은 2016년 1분기 37.3%에서 2017년 1분기 33.9%로 점차 떨어지는 데 이어 올 1분기 30%선까지 무너졌다.
이와 반대로 1분기 기준 50~59인치 TV 점유율은 34.1%로 40인치대 TV 점유율을 처음 뛰어넘었다. 60인치 이상 비중은 2016년 1분기 15.5%→2017년 1분기 18.4% 상승세를 타며 올 1분기엔 19.9%로 20%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등에서 화면이 큰 TV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한정된 예산에서 전반적으로 TV 가격대가 내려가면서 대형 TV를 선택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39인치 이하 중소형 TV 수요는 크게 변동이 없는 모습이다. 판매량을 보면 30인치 이하 TV 비중은 올 1분기 37.2%로 2년 전보다 3.5%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30인치대 이하의 경우 거실 외에 두는 세컨드 TV나 PC 모니터 등으로 쓰이는 수요가 있다고 업계는 본다.
주요 TV업체는 50인치 이상 프리미엄 라인을 위주로 공략하고 있다. TV시장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이번에 퀀텀닷 기반 QLED TV 2018년형을 출시하며 전 시리즈에 75형 이상을 출시해 초대형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LG전자(066570)도 77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가격을 1700만원대로 낮춘 보급형 제품을 선보이며 대형 TV 대중화에 나섰다.
TV 크기 대형화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8K(울트라HD보다 4배 선명한 화질) 대형 TV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다.